[찰리 포르쉐 리뷰] “현실까지 비트는 슈퍼 세단”… 2025 포르쉐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 기술이 만든 또 하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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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문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의 돈’을 가진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 그리고 2025년형 포르쉐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는 바로 그 세계로 연결되는 문을 연다.
약 20만6,000캐나다달러짜리 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은 운전자가 원한다면 주행의 물리 법칙조차 조정해 주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며, 말 그대로 “현실을 자신의 뜻대로 굽히는” 자동차다.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는 트윈터보 2.9리터 V6 엔진에 22kWh 용량의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결합해 총 536마력, 553lb-ft 토크를 네 바퀴로 전달한다. 출발 순간부터 전기모터가 토크를 쏟아내고, 뒤이어 V6 엔진이 부드럽고 억제된 음색으로 가세한다. 액티브 배기 플랩을 열어도 실내 소음은 76데시벨 수준으로, “조금 더 듣고 싶다”는 아쉬움만 남긴다.
런치 컨트롤을 활성화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60마일)까지 단 3.2초, 400m(¼마일)는 11.6초에 통과한다. 최상위 모델인 터보 S E-하이브리드보다는 느리지만, 일반적 기준에서 보면 이미 ‘초고성능 세단’의 영역이다.
파나메라가 만들어내는 감각은 단지 가속력만이 아니다. 전자식 파워트레인 설정을 극단적으로 조정하면, 운전자는 마치 콘서트 스피커 앞에 서 있는 듯한 폭발적 반응을 손끝에서 느낄 수 있다.
조향은 칼날처럼 예리하고 제동은 회생제동과 유압제동이 어색함 없이 결합돼 완성도가 높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는 순간 직선 도로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느낌마저 준다.
다만 P Zero PZ4 썸머타이어는 가을 이후 캐나다의 기온에서 금세 단단해져 아침 장보러 나가는 길도 아찔해질 수 있다. 그래도 일부 운전자에게는 그런 조마조마함조차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정반대의 성격을 원한다면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된다. 포르쉐의 ‘마법에 가까운’ 옵션이라 불리는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orsche Active Ride)는 차체의 롤링을 거의 지워버리면서도, 승차감을 럭셔리 세단처럼 변모시킨다. 제동 시 앞부분이 숙이지 않고, 급가속 시 뒤가 가라앉지 않는 이 시스템은 차량이 운전자를 위해 물리 법칙과 싸워주는 듯한 인상을 준다. 결과적으로 파나메라는 원하면 스포츠카처럼, 원하면 렉서스 LS처럼 변신하는 ‘두 얼굴’의 세단이 된다.
전기모드로만 주행하면 최대 48마일(약 77km)을 달려 EPA 인증치(28마일)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하이웨이에서 측정한 연비는 약 8.4L/100km(28mpg)로 동급 고성능 차량 중 매우 효율적인 편이다. 전기모드로만 가속할 경우 시속 96km까지 10.9초가 소요되지만, 일상 주행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포르쉐는 항상 “차가 운전자에게 맞추는 경험”을 만들어왔다. 이번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는 그 철학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단순한 설정 변경으로 카오스와 평온의 끝을 자유롭게 오가는 능력은,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얼마나 새로운 세계를 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025년형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는 날씨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운전자의 ‘현실’만큼은 변경할 수 있는 차다. 달리고 싶으면 폭발적이고, 조용하고 싶으면 속삭이듯 움직인다. 원하는 세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운전자는 그저 몇 개의 버튼만 누르면 된다.
포르쉐가 약속하는 세계는 단순하다.원하는 현실이 없다면, 이 차가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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