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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 (8) – 모르는 것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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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는 것이 힘이라는 내용에 이어 이번에는 모르는 것이 약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겠다. 

먼저 모르는 것이 약이 된다는 이야기가 어떤 경우에 적용이 되는지 살펴보자.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경우는 아마도 끔직한 사건이나 사고 등에 대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을 때가 아닐까 한다. 모르기 있었을 때에는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알고 난 후에는 그 사실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경우 말 그대로 모르는 것이 약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할로윈 때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면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사람들이 압사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압사에 대한 이미지와 함께 죽은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순간 자신도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이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단편적으로 생각을 해 본다면 모르는 것이 약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상황을 어떻게 겪게 될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러한 사건이나 사고를 모르는 것이 정말 약이 된다고 볼 수 있을까? 만일 내가 여행을 갔는데 그 지역이 너무도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리는데 하필이면 내가 간 날이 축제가 겹쳐 모인 사람의 수가 평소의 몇 배까지 늘었다고 가정해보자. 직접적인 경험은 아니었다지만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한 기억은 내게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낼 수 있고 이러한 경고는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간접경험을 통해서 아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이야기는 왜 나온 것일까?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가는 인류에게는 직접 경험한 것이든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든 모두 내가 살아가는 동안 필요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때로는 특정한 간접경험은 삶을 구속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먼저 앞서의 예와는 다른 경우를 살펴보고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이번에는 질병을 예로 들어보겠다. 만일 내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갔더니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몸이 조금 예전 같지 않은 부분은 있었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후에는 걱정거리가 쌓이기 시작한다. 간단히 회복할 수 있는 감기라면 걱정보다는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약도 먹고 많은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하는데 집중을 할 수 있지만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를 생각하기보다는 걱정만 쌓이게 된다.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얼핏 보면 그 차이가 어느 질병이 죽을 확률이 클 것인지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암은 죽을 가능성이 크지만 감기는 쉽게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죽음만이 요소로 작용하는 것일까?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다. 이 둘 사이에는 또 다른 요소가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감기의 경우 그 역사가 오래된 질병이다 보니 치료법을 비롯해 감기가 걸렸을 때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 등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을 생각해보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모든 치료를 의료 전문가에 맡겨야 하고 또 그들의 지시대로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내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비단 암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인류를 힘들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코로나 초기에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또 차라리 모르고 살았으면 오히려 걱정을 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렇게 모르는 것이 약인 경우는 일반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리하자면, 모르는 것이 약이 되는 경우는 내 자의적인 의지로 결정을 하거나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위안을 받고자 만들어 낸 표현일 뿐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 될 수 있다는 말 자체가 알았기 때문에 힘들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 인간은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실망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에 대한 실망이 죽음과 겹치게 되면 시너지 효과로 인해 더욱 무기력해 져 자신이 처한 현실에 걱정만 앞설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모르는 것이 약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려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도전을 해야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내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단순히 받아들이고 치료를 받는 선에서 멈추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거나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등 의료 시스템이 제공하는 치료만 수동적으로 받으며 지내는 것이 아니라 의료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면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에 기대 걱정과 한숨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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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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