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지식과 지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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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의 차이
지식과 지혜에 대한 정의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 의미를 뚜렷하게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저 경우에 따라 ‘지혜롭다’라고 이야기 할 뿐이다. 지식과 지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농사짓는 방법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필자의 가족은 봄부터 가을까지 주변 농장에서 야채를 구입해 먹는다. 그런데 구하려 해도 구할 수 없는 게 하나 있었다. 쪽파다. 쪽파의 생산 여부를 여러 농장에 문의 했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공통적인 답변은 밴쿠버 지역은 쪽파 농사를 할 수 없는 기후이기 때문에 쪽파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거였다. 콘도에 살고 있고 또 방향도 북서향이라 작게라도 농사를 지을 환경이 되지 않은 필자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몇 년이 흐른 후 한 지인을 만났다. 의사로 남극과 북극을 넘나들며 세종기지와 북극을 탐험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던 지인이라 자주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작년에는 기회가 닿아 함께 했다. 그런데 이 지인의 뜰에 쪽파가 자라고 있었다. 필자가 접한 농장 운영자들은 한결같이 쪽파는 밴쿠버 지역에서 자랄 수 없다고 했는데, 자라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어떻게 가능한지 물었다. 지인의 이야기는 간단했다.
쪽파 씨가 싹을 틔우려면 섭씨 30도가 넘는 온도에서 며칠을 보관해야 활성화된다는 이야기였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다. 식물의 씨앗마다 특징이 있어 높은 온도를 경험해야 발아를 하는 경우와 꽁꽁 어는 온도에서 일정기간 지내야 발아를 하는 경우 등 생물학적 지식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어떻게 발아를 시켰는지를 물었다. 지인의 답은 간단하지만 창의적이었다. 온도를 높이기 위해 유리그릇으로 씨앗을 덮고 콘크리트 바닥에 두었다는 거다. 말 그대로 작은 온실을 만들어 온도를 높게 유지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인은 이런 방법을 생각한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쪽파 농사가 안된다고 했던 농장 운영자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안된다고 시도하지 않았다는 걸 의아해 했다. 하지만 필자는 그 차이가 작지 않다는 걸 안다. 이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기 때문이다.
쪽파의 발아 조건에 대한 지식은 인터넷을 찾으면 쉽게 나온다. 지식이다. 그런데 방법을 찾는 두뇌는 지식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쪽파 발아 조건이 섭씨 30도가 넘는 온도에서 일정기간 있어야 한다는 지식을 알고 있다면, 그 조건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생각을 통해 찾으면 된다. 문제는 바로 생각을 통해 찾는 방법은 그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서 조금 의아한 생각을 하는 독자도 있을 것 같다. 농사를 지으면 농사 방법도 다 배워야 하는데, 이미 알려진 농사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방법을 배운다는 것 또한 지식이다. 스스로 생각을 통해 찾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을 통해 스스로 방법을 찾는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다. 예를 들어 연어 낚시를 시작하겠다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이 사람이 연어 낚시를 시작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간단하다. 낚시 용품을 파는 가게에 가서 물어보면 된다. 자세하게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낚시로 연어를 쉽게 낚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연어 낚시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볼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은 이 과정에 이르기 전에 낚시를 접는다. 힘이 들기 때문이다. 또 힘이 드는 이유는 바로 스스로 생각을 통해 방법을 찾는 과정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공부를 할 때 사람들은 방법을 찾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여러 방법을 알려준다. 가끔은 이런 방법으로 공부해 높은 성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그 사람에게 효과적이지 나에게는 적합한 방법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이 세상 어디에도 이런 방법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는 데 있다. ‘생각을 좀 해라!’라고 주문은 할 수 있어도 무엇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을 통해 방법을 찾는 두뇌 능력은 지혜다. 지식은 배워서 알 수 있고 또 그 지식으로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연어 낚시 방법을 배워 연어를 낚을 수 있고 쪽파 재배법을 배워 쪽파를 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가르쳐 준 걸 따라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특별한 두뇌 능력이 필요치 않다. 그저 배운 대로 실행에 옮기는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된다. 생각은 필요치 않다. 문제는 이런 삶에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점이다. 배운 대로 움직이는 건 기계적인 움직임이지 생각을 통해 무엇인가를 개척하기 위해 두뇌를 사용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두뇌 발달을 위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부터 지식이 아닌 지혜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가르쳐주는 지식과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방법을 찾는 공부를 뜻한다. 이제부터 지혜를 쌓는 공부 방법으로 바꿔보자. 지혜를 쌓는 공부 방법은 http://kr.PonderEd.ca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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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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