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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천재와 영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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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영재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고 또 영재교육을 제공한다는 사람들마다 해석이 다르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영재교육은 존재해도 천재를 양산하는 천재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천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교육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존재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이 두 가지 차이점만 봐도 영재와 천재는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같은 맥락에서 영재가 천재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영재를 언어나 수학 등 무엇엔가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놓고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영어나 수학에 뛰어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언어는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수학은 주어진 현상을 수학으로 설명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분야를 확장하자면 바이올린 영재는 바이올린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이며 판소리의 영재는 판소리를 하는 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아이를 뜻한다. 그렇다면 주어진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바둑을 예로 들어 설명을 이어가겠다. 한 아이가 바둑을 잘 둔다. 프로 바둑 기사들을 이길 정도로 뛰어나 바둑의 영재라고 불린다. 이 아이는 경험이 쌓여갈수록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바둑 실력을 쌓아갈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수년 전 뉴스에서 다뤘듯이 세계 최고의 프로 바둑 기사가 인공지능에게 패했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할까? 아무리 바둑을 잘 두어 영재라고 인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인공지능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왜 그럴까?

바둑은 규칙과 틀이 정해져있다. 즉, 이길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그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다. 바둑을 두는 사람은 경험을 통해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고 또 두뇌에 기억으로 저장한다. 문제는 인공지능의 경우 더 빠르게 계산을 하고 또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저장할 수 있다는데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인공지능에게 유리한 점은 기록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은 두뇌의 용량으로 인해 잊는 것이 생기지만 컴퓨터의 하드드라이브는 그렇지 않다. 상황이 이러한데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을까?

이와 같이 영재는 주어진 틀 안에서 타인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는 하지만 후에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가 될 수 있는 능력을 보이는 아이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야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연주의 방법 등 다양한 시도는 훨씬 더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존재하는 영재교육을 받으면서 그 것에 매진한다는 것은 곧 미래의 도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을 넘어선 인공지능이 있는데 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이 필요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천재는 어떤 사람일까? 

가끔 학교를 어린 나이에 졸업하는 학생들을 천재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을 천재라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천재는 아인슈타인 또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같이 새로운 개념 또는 제품을 창조할 수 있는 두뇌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기 때문이다. 학교를 일찍 졸업한 경우는 앞서 이야기 한 영재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한 둘이 아닌 다양한 과목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영재중의 영재일 뿐이다. 하지만 천재는 다르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의 전화기를 처음 세상에 알렸듯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천재들의 두뇌능력이다. 그렇다면 영재들의 능력은 천재적 두뇌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바둑의 영재는 바둑이라는 게임이 있기 때문에 바둑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천재의 두뇌능력은 바둑이라는 게임을 창조하는 두뇌능력이다. 이렇게 두 가지 두뇌능력이 다른데 어떻게 영재가 천재가 될 수 있을까? 필자는 어린 나이에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도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했다는 사람들이 후에 천재적인 두뇌능력을 발휘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해당 분야에서 조금 더 일찍 시작하고 또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일지는 몰라도 무엇인가 새로운 개념 또는 제품을 창조했다는 이야기는 접해보지 못했다. 이렇게 영재가 천재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두뇌의 사용에 있다. 예를 들어 천재들은 두뇌에서 팔에 해당하는 부분을 사용하고 있다면 영재는 다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둑을 잘 두어도 인공지능을 이기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영재로 판명되었다는 이유로 바둑에 몰두하면 후에 인공지능의 벽에 막혀 결국 갈 곳을 잃어버린다. 나아가 한 가지에 집중하다 다른 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게 되기 때문에 결국 주저앉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영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인공지능의 노예로 만들지 말고 자유롭게 다양한 분야를 스스로 경험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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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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