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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학교교육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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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의 이면

학교는 전인교육과 지도자 양성을 외친다. 교육을 통해 사회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실도 그럴까? 

피라미드식 사회구조에서 지도자의 자리는 몇 되지 않는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결국 제한된 수의 사람들만 설 수 있는 자리만 남는 것이 피라미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나라에 대통령, 회사의 회장, 그리고 왕 또는 여왕의 위치도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 학교교육이 왕이나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학교교육을 받아본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교육은 학생들이 지도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지도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일까?

학교는 학생들로 하여금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도록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러한 교육방법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을 창시하고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어보자. 잡스가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창의적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손으로 쓴 글씨를 컴퓨터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컴퓨터의 글꼴이라는 개념을 만들었기 때문에 애플이라는 회사는 기존의 컴퓨터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스티브 잡스도 후배들로 하여금 자신과 같은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르치지 못했다. 천재도 후손들을 천재로 가르치지 못하는 데 과연 천재가 아닌 사람들이 가르치는 학교가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필자가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한 학습 및 교수법’이라는 교육방법을 정리해서 내어놓기까지는 이 세상에 지도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면 지금까지 사람들이 받아온 교육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지금까지의 교육은 지식과 기술에 초점을 둔 교육이다. 많이 알아야 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도록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소위 말하는 ‘인재’들을 공급할 수 있었다.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도 심어주었다. 얼핏 보면 사회와 학생 모두가 이득을 보는 교육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에는 마주하기 힘든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실제로 이러한 교육시스템을 통해 이득을 보는 학생의 수는 제한적일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사회로부터 도태되는 역효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먼저 사회의 관점에서 지식과 기술에 초점을 둔 교육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애플이라는 회사를 하나의 사회로 놓고 생각해보자. 애플이 나아가는 방향 등을 결정하는 애플의 지도자급 임원들의 수는 많지 않다. 지도자의 자리는 소수인데 굳이 나서서 자신들의 경쟁자가 양성될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반면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람들에 대한 필요는 상당히 크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경쟁을 위해서는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생산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필요한 반도체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면 회사는 그 존재를 위협받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는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람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또 학교로서도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침으로서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열어줌으로서 공부를 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그런데 문제는 취업을 위한 공부가 학생들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학생들이 취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비슷한 지식과 기술을 익힌 학생들의 수는 차고도 넘친다. 이 말은 회사로서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골라서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업을 하는 사람은 취업을 위해 회사에 몸을 굽히며 복종을 하는 노예가 되고 회사는 주인이 되어 노예가 된 그들을 부린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식과 기술은 끊임없이 발달한다. 그리고 해마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가진 학생들이 사회로 쏟아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윤과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회사는 어떻게 할까? 

회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낡고 오래된 부품은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회사는 자동차의 부품이 오래되면 새것으로 바꾸듯 새로운 지식과 기술로 무장한 학생들을 고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효율의 면에서도 모두 이득이다. 그러니 바꿀 수밖에 없다.

얼마 전 한국의 대통령이 과학 기술에 초점을 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물론 지도자의 위치에서 보자면 회사가 원만하게 돌아가고 더 클 수 있도록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결국 배우는 학생들을 회사의 부품정도로만 보고 있다는 지도자의 단편적인 시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라면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회가 원하는 부품이 되어 마치 사육당하는 가축들처럼 주어지는 월급과 가끔 나를 기쁘게 만드는 보너스에 만족하는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왕, 대통령, 회사의 회장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를 할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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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PonderEd Education 대표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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