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달빛에 얽혀진 명연주곡들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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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달빛이여! 환상과 꿈의 영상으로 내 마음을 비춰 주리라~은은한 달빛 아래서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며, 달님에게 간절한 소원을 빌기도 한다. 그만큼 달과 사람과의 인연은 깊다. 클래식에는 달빛에 대한 음악이 무수히 많으나 몇몇 곡을 추천하려 한다 베토벤 `월광 소나타` 달은 어디를 비추나요? 첫악장 부터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기레 시작하는 달빛 아래로 안내한 이곡은 누구나 연주하고 싶어 하는 곡이다. 베토벤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그는 아마 Moon Light Sonata 가 뭐냐고 되물을 것이다. 원래 베토벤은 작품번호 27번의 두번째곡에 환상곡 풍의 소나타 Sonata quasi una fantasia 라는 제목을 붙였다.

 

아마 이곡을 베토벤이 직접 붙인 제목으로 오해 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원래 월광 소나타 라는 이름은 음악 평론가인 루드비히 렐슈타프 Ludwig Rellstab 가 덧붙였다. 렐슈타프는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몇해 뒤에 이 소나타의 1악장을 듣고는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루체른 호수 위를 배 한척이 유유히 미끄러져 가는 모습을 떠올렸다. 심심치 않게 작품이 발표된후 나중에 제목이 붙곤 해서 작곡가 자신도 전혀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Clair de lune`을 들으면 그만큼 달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모음곡 `베르가마스크`중 오묘한 달빛 색채에서만 느낄수 있는 드뷔시의 풍부한 음악성은 다른곡들에도 묻어 있다.  그는 인상파 화가 들과 친밀한 관게를 유지하며 인상주의 큰 관심을 가졌다. 인상파 화가 고호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음악으로 재탄생 시키었다. 드뷔시 음악에 빠져 본다면 클래식에 얼마나 명작들이 많은가 그 진가를 입증해 준다. 달빛 아래서 피터 팬이 훨훨 날아 다니는 뮤지칼 꿈을 꾸어 본다면 어떤가?  번스타인의 피터 팬 Dream with me, 성악과 너즈넉한 첼로의 선율로 바춰주니 더할 나위 없다. 오묘한 달빛 색채를 잘 표현한 드뷔시의 곡과 견줄 말한 너무나 서정적이다. 제목 부터 분명 달인데 달빛 아닌것도 있다면 하이든 오페라 `달의 세계` 서곡에서는 그다지 달 느낌은 없다. 행진곡 같아서 달밤에 체조하는것이 오히려 낳겠다.

 

500여곡의 가곡을 남긴 슈베르트 `달에게` 란 곡은 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원래 슈베르트가 베토벤의 제자 여서 그런지, 이상하게도 베토벤 월광 소나타를 모방 했나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 처음 도입부에서 피아노 반주가 너무나도 흡사하다. 그밖에

슈만의 `달밤`은 독일 낭만주의 최고봉, 아름다운 달님이여! 연안가와 꽃들을 은빛으로 물들인다. 성악곡으로 유명한 벨리니의 가곡 `은빛으로 빛나는 달이여` 를 빼놓을수 없다. 그다지 노래 하기 어렵지 않은곡이다. 또한 아름답고 서정적인 드보르작의 `달에게 바치는 노래` 물의 요정 루살라가 인간을 사랑하여 만든 노래다. 명작 클래식의 진가를 배로 느껴 보시라!

서동임 / 40년 멘토

604.505.4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