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몬트리올 출신 2021 쇼팽 콩쿨 우승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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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시인 쇼팽, 그의 e단조 협주곡은 전세계의 젊은 피아니스트의 선망의 대상이다. 도전의 꿈을 접을 수 없을 정도로 쇼팽 국제 콩쿨의 지정곡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팽은 일생 동안 거의 대부분 피아노곡을 작곡했으나 협주곡만큼은 단지 2곡만 남겨서 그런지 최종 본선을 다투는 곡은 협주곡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일로 지정곡이 되었다. 보통 E minor op.11을 많이 연주되는데 F minor가 더욱 서정적이며 아름다운데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지정곡으로 거의 연주되지 않는다.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이라도 한번 거머쥐었다 하면 세계무대 출세의 길이 열린다. 그러나 세계적 명성을 얻은 피아니스트들이 모두 콩쿠르 우승자는 아니어서, 시인이기도 한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노 거장’ 알프레트 브렌델은 이탈리아 볼차노 콩쿠르 3위가 그가 참가한 유일한 콩쿠르의 전부였다. 역시 피아니스트에게는 콩쿨 우승이 엄청난 도약의 발판이 되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7회 쇼팽 콩쿨에서 우승했던 한국의 조성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세계에서 500명이 넘는 피아니스트가 지원해 본선에서 8개국에서 모인 87명의 피아니스트들이 3개 무대로 나뉘어 최종 본선 우승자는 12명으로 3회 본선을 최종 겨룬 이번 콩쿠르 심사 위원장은 전통대로 폴란드 출신이 맡는다. 본선에선 프렐류드, 발라드, 스케르쪼, 녹턴, 소나타 등의 피아노 독주를 하고, 결선에선 폴란드 국립 오케스트라인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데, 예선과 본선 모두 쇼팽 작품들로만 우열을 가린다. 다른 콩쿨과는 달리 오로지 쇼팽 한 작곡가의 작품만이 연주된다.

세간에 쇼팽 콩쿠르 우승자가 세계에서 가장 피아노를 잘 치는 피아니스트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기도 한데, 피아노를 잘 친다는 기준이 표현력, 테크닉, 기교에 따라 평가 기준이 달라진다. 다만 쇼팽 콩쿠르 우승자는 세계에서 쇼팽을 가장 잘 표현하며, Best  Chopintic 연주를 보여준 피아니스트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국제 음악 콩쿠르 참가에는 대개 나이 제한이 있는데 보통 만 17~30세 사이로, 쇼팽 콩쿠르도 한창 젊은 나이에 기량을 겨룬다.

5년 간격으로 열리는 대회가 팬데믹 탓에 1년 연기 끝에 열려 더욱 값진 상이다. 올해 2021년 지난10월 7일 18회 쇼팽 콩쿠르가 열렸다. 이날 주인공으로 중국계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가 영광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으로 유로화로 4만 유로를 받았다. 쇼팽 콩쿠르에서 한번 우승하면 영광의 세계 무대 진출의 연주 기회를 얻는다. 어느 한 순간만을 위해서 명성을 얻는 게 아니어서, 이전에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거쳐 수많은 연주 경력이 우선이다. 그라모폰 레코딩 계약에다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주 부탁이 쇄도하고 있다. 브루스 리우는 몬트리올 컨서버토리 졸업, Dang Thai Son 에게 사사했다. 밴쿠버에도 방문, 내년 2022년 2월에 독주회를 연다. 놓치지 마시고 서둘러 예약 하시길!

            알림: Bruce Liu밴쿠버 데뷰 리사이틀

             2022. 2.10 (일) 오후2시 UBC Chan Centre

             티켓: 12월5일부터 세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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