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버스킹 연주의 또 다른 매력은?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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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번화가 길을 걸을 떄 나의 시선과 귀를 사로잡는 장소가 있었다. 아코디온을 정열적으로 연주하는 버스커. 나의 귀를 사로 잡는다. 에너지 넘치는 연주와 춤이 일대 가관이었다. 내가 경험한 버스킹 중에 이렇게 오래 머물다 간적은 없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연주를 발산하는 좋은 계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연주자의 열정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명세를 타는 미국의 조슈아 벨이란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며 모자를 푹 눌러 쓴 채 뉴욕의 지하철의 한 모퉁이에서 바스킹 연주를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도 알아 보는 이 없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이윽고, 어느 한 아주머니가 그제야 알아차리고 반가운 인사를 하는 모습이 CC TV에 고스란히 찍혀 세상에 널리 보도가 된 바 있다.   

 

Busking 길거리 연주, 스트릿 퍼포먼스, 버스킹을 하는 사람을 버스커 Busker 라고 한다. 버스킹 하기엔 최적의 장소, 그들만이 찾는 그 장소, 밴쿠버는 마당 게시판 같은 호소력을 표출하는 존재감이 있다. 홀에서 열리는 공연과 길거리 공연은 느낌이 전혀 다르다. 필연적인 만남을 홀 공연이라 한다면, 버스킹은 언제 만나게 될 지 모르는 우연적인 만남이다. 음악은 사람들을 연결시켜 준다. 사람들에게 늘 행복을 안겨주는 신선한 매력으로 끊임 없이 발표회를 하게 만든다.

 

버스킹을 하자는데 의견을 한데 모은 후 고민에 빠졌는데 2가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된다. 버스킹을 하기에 최적인 장소로는 우선은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장소여야 한다. 주변이 소음으로 좀 시끄럽지만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 쇼핑몰 근처 등에 버스킹이 몰리는 이유가 있다. 다른 하나는 아주 조용한 곳인데 외딴 구석진 곳, 사람들이 전혀 왕래가 없는 관심 없는 곳, 어느 곳을 선택 할 것인지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버스킹을 또 한다면 어디가 좋은가 물었을 떄 당연히 사람들이 붐비는 곳인 전자를 택할 것이다.

 

버스킹이 연주자에게는 또 다른 신선한 매력을 제공하는 기회다. 홀로 하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고, 도네이션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도 보람되며 그 자체로서 만족한다. 어느 첼로 연주자는 홀로 외딴 곳, 구석진 모퉁이에서 연주하는데 거금을 놓고 가는데 사뭇 놀랐다. 연주자에게는 금전적인 것보다 2개월 동안 닦아온 실력을 발표하는 자체로 큰 의미를 두며 ‘사람들의 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에 대해 그 취지를 한 곳에 모아야 한다. 알레그로 앙상블 10월 10일 버스킹~ 13곡의 팝송을 노래한 케네디언 리드 보컬 Tasha Hillman.

서동임 / 40년 멘토

604.505.4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