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수 많은 여인을 현혹시킨 리스트!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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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하면 일단 외우기 쉬운 이름과 그의 단아한 용모로 여인을 사로 잡는 매력이 있는 작곡가이다. 그의 피아노 작품을 보면 테크닉이 너무 어렵고 난해해서 세계적인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들도 난색을 표명하며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젊은 리스트에 의한 초절 기교 48곡의 피아노 연습곡 Etude 악보만 봐도 이름을 듣기만 해도 기절초풍할 Transcendental Etude, No.4 마제파, Paganini Etudes No. 3 라 캄파넬라, 헝가리안 랩소디, 피아노 소나타 B minor, 메피스토 왈츠 등 모두 고난이도를 요구한다. 그래서 세계적인 젊은 비르투오소들도 한번쯤 혼신의 힘을 다해 도전해 보고픈 명작으로 손꼽는다. 

리스트가 연주할 때면 사람들은 마귀의 힘을 빌려 연주한다고 한다. 그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여인들이 너무 반해서 기절하는가 하면 피아노의 파가니니라 일컫는다. 19세가 되던 때 리스트는 이태리의 명 바이올리니스트 연주를 듣고 충격을 받아 놀라운 테크닉으로 라 캄파넬라로 재탄생 시켰다.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등 후대의 수많은 작곡가에게 영향력을 끼쳤다.

피아노도 기가 막히게 잘 치지만 키가 180센티, 여성들에게 매력을 발산, 18세부터 바람기가 작동하여 일생동안 여자를 쫓거나 쫓기거나 여자문제로 부모에게 골치께나 썩혔고 심지어 어느 여성은 그가 피우던 담배 궐련을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귀족부인까지 건드려 일평생 그의 아버지의 유언이 여자를 조심하라 였다. 아무튼 리스트란 사람은 허풍기도 꽤 있었는데 그만큼 실력을 갖춘 음악가였던 것 또한 사실이다. 속된 말로 그는 멋쟁이, 허풍쟁이, 바람둥이 위인이었다. 사춘기 이후로는 거의 여자를 쫓거나 아니면 여자에게 쫓기는 인생이었다. 바람을 펴 낳은 딸 코지마가 2살 어린 유명한 독일의 작곡가 바그너와 결혼하니 바그너가 리스트의 사위였는데 그런 소질은 프란츠 리스트를 닮았다.

리스트 연주회에서는 어디서나 여성팬들의 열광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리스트와 눈만 마주쳐도 기절하는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꽃다발 대신 보석을 던지고 그가 피우다 버린 궐련을 죽을 때까지 간직했던 여인도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히스테리 증상에 대해 시인 하이네는 리스토마니아 (Lisztomania)라 부르기도 했다. 희대의 카사노바, 리스트가 사랑한 여인, 리스트 만큼 많은 수식어를 가진 음악가도 드물다. 주로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던 리스트는 음의 마술사로서 현란한 테크닉과 과장된 쇼맨십으로 청중을 현혹했다. 언제나 많은 여성에게 둘러싸여 ‘로맨스의 챔피언, 사교계의 왕, 카사노바’라 불린 리스트는 정작 자신이 무릎을 꿇고 사랑을 고백했던 여인은 몇 안되었다. 언제나 여자들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그를 유혹했던 것이다.

 

2021 밴쿠버 예술인 협회

제12회 온라인 강의 연주

<수많은 여인을 현혹 시킨 리스트>

일시: 9월 25일 (토) 7~8시

* 영어강의: 서동임

* 피아노 연주: Catherine Tseng

1. Un Sospiro

               2. Au bord d`une source

               3.  Hungarian Rhapsody No. 6

 

서동임 / 40년 멘토

604.505.4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