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실력 이상의 곡을 욕심부리지 말자 > 컬럼

•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 지나치게 어려운 실력 이상의 곡만 치려는 학생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주변에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는 음악 지망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조언이다. 초견력 능력과 음악적 지식, 연주 경험 등의 수준을 전혀 고려치 아니하고 고급 이상의 곡만 치려는 학생을 수없이 많이 경험해 왔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이해부터 시키나 고민하게 되는데 분명한 것은 향상의 진보적인 모티브가 되는 것이 사실이나 우선 본인 실력에 맞는 곡을 충실히 연습하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초보시절에는 매우 열정적이어서 Gr. 10 이상 되는 고급의 어려운 곡을 치고 싶어 한다. 초견 독보력도 못 따라가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얼마 안가서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열정은 어딜 가고 해 봤자 어려운 악보를 읽지 못하니 어찌 하겠는가? 결국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니 학생도 교사도 힘들고 제대로 끝까지 완성한 경우가 없다. 결국 자포자기 신세로 전략할 따름이어서 좌절감만 안겨 줄 뿐 전혀 도움 안된다. 악보를 제대로 읽지 못하니 쉽게 포기하고 마는데 결국 시간낭비다. 원곡을 쉽게 편곡한 곡은 무방하나 원곡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흥미를 잃게될 뿐이다.

 

우리가 배우는 것은 무엇이든지 각 실력 레벨이 정해져 있는데 자기 실력을 가늠하지 않고 무조건 어려운 곡만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학생들은 왜 실력 이상 되는 곡을 치고 싶어 하는가? 이 문제는 좋게 생각하면 언제나 향상심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진보와 깊이 관여되어 있으나 늘 반갑지만은 않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며 연주하고 싶어하는 곡은 어쩌면 수학공식처럼 정해져 있을까? 보통 리스트 라 캄파넬라, 라흐마니노프 대곡, 쇼팽의 녹턴, 발라드처럼 멋진 곡을 치고 싶은 욕망은 당연하다. 정말 듣기만 해도 아름답고 황홀한 곡을 치고 너도 나도 해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한계는 얼마 안가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악보도 제대로 못읽는데 어찌 그 엄청난 대곡을 음악성 있게 어떻게 완성한단 말인가?

 

모두가 아름다운 스케일의 큰 대곡을 동경하게 되고, 좀 더 꾸준히 연습하면 다음번엔 더 어려운 곡을 잘 칠 수 있게 된다고 격려를 해 줄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북돋음과 동시에 때로는 뜻밖의 진보를 가져올 수 있다. 언제나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추구하려는 마음은 향상시키는 데에 꼭 필요하나 꼭 그렇지만은 않아서 교사는 충분히 이해를 시킨다. 본인 수준에 맞는 곡에 충실해야 하며 차곡차곡 단계적으로 올라와야 독보력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음악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다. 좋아하는 곡과 그렇지 않는곡이 있다는 것은 음악을 자기 나름대로 감상하고 있다는 증거다. 학생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감싸 안아 주기만 해서는 안되며 지속적인 훈련과 학습이 필요 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어느 한계의 고급 실력에 도달하면 자신감이 생기게 됨으로 너무 조급하게 서둘 필요가 없다. 결론은 주제파악부터 하고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본인 연습곡에만 충실하도록 인내심을 가지는 것만이 바람직한 길이다.

 

서동임 / 40년 멘토

604.505.4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