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첼로의 명연주가들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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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인 곡인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은 기본으로 안 거쳐간 연주가가 없을 정도다. 보통 현악기는 피아노 반주가 뒤따르는데 오로지 반주 없이 연주 할수 있는 곡이다. Violoncello비올론 첼로라고도 하는데 현악기 순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다음으로 한 옥타브 아래 음을 연주한다.

여성 첼리스트라 하면 재클린 뒤 프레 음악사에서 꼽는 세기적 커플로 피아니스트 바렌 보임과의 사랑을 만난뒤 6개월만에 결혼하고, 비록 불치의 병으로 일찌기42년 짧은 생을 살았지만, 영화 같은 삶을 마감 했던 연주가 였다. 그녀는 1712년산 다비도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로 연주 했었다. 묵직하고 힘 있는 강렬한 음색을 펼쳐서 주목을 끌었고, 베르너 토마스 라는 첼리스트가 쟈크 오펜바흐의 곡에 `재클린의 눈물`이라는 제목을 다시 써서 더 유명해졌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 소나타도 일품이다.

여전히 명연주를 펼치는 원로급 첼리스트들도 많지만 그 중에서 로스트로포비치 Rostropovich는 첼로만이 아니라 지휘계에서도 빼놓을수 없는 존재이다. 아제르바이젠 출생,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구미 각국을 순회공연하면서 명성을 높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그는 서베를린 쪽 장벽밑에서 혼자 버티고 앉아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을 연주해 세계인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슈만의 첼로 협주곡도 그의

명연주다. 장한나의 스승이기도 한 그는 음악사에서 가장 명예를 많이 누렸던 행복한 첼리스트이다. 대표적인 연주로 베토벤 소나타 앨범을 들수 있다.

백발의 파머 머리 M. Maisky미샤 마이스키는 로스트로포비치에게서 첼로를 배웠고, 구 소련 연방에서 강제 수용소에서 1년동안 첼로도 켜지 못한채 복역하기도 한다. 라트비아 공화국에서 태어나서, 현대 최고의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금세기 `파가니니` 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바이올린의 귀재 기돈 크레메르등과 동향이자 죽마고우 사이다. 실연 할때는 예수님 같은 용모에 헐렁한 셔츠를 입고, 넘버가 바뀔때 마다 셔츠를 갈아 입으면서 무대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20세 초반에는 미국으로 망명하여 로스트로포비치 추천으로 피아티고르스키에게 배웠다. 마치 오누이 처럼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게리치와 무려 43년간 활동하고 있다. 73세 생일에 `나의 소중한 마르타` 라는 앨범을 내기도 했다.

같은 동양인으로 빠질수 없는 친금감이 간다. 마이스키와 격돌을 벌였던 존재감 있는 중국인 YoYoMa 요요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나홀로 러시아 대사관에서 길거리 버스킹 연주를 해서 주목을 끌었다. 일찌기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번스타인과 공연, 원로급으로 미국 각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전개 해나가고 있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집은 첼로가 그렇게 노래하고 우는 악기임을 새로이 일깨워 주는 명연주다.

다음으로는 첼로 때문에 탄생한 연주가도 있었다. 키가 굉장히 크고 몸집이 우람한 미국이 낳은 린 하렐, 첼로를 마치 비올라 처럼 들고 다녔는데 어깨에 매고 다니면 천장에 닿을까 말까 했었다. 손이 곰발바닥 처럼 유난히 커서 하렐의 비브라토 테크닉은 첼로계에서 꽤 알아주는 편이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바리에이션이 일품이다.

서동임 / 40년 멘토

604.505.4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