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플라멩코 기타의 진수를 선보이다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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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정열과 애수로 표출 되는 집시의 한이 서린 춤과 플라멩코 음악, 세상을 떠돌며 이주 초기 전세계 스페인에 산재 해있던 집시들은 여러가지 역경을 거치면서 스페인 국토 회복으로 인한 상상이상의 부당한 핍박과 서러움을 받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방랑생활을 시작 하였다. 그들의 한과 눈물이 서린 칸테 혼도, Cante Jondo 라고 한다. 당연히 좀 심각한 노래라고 하는데 플라멩코가 피맺힌 절규를 쏟아 내며  칸테혼도에 맞춰 박자를 맞춰 춤추며 노래하던 것이라면 한국의 아리랑 민요와 같은 맥락이겠다. 한이 서린 사람들의 마음이야 말로,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자기 감정을 스스럼 없이 음악으로 표현 할줄 안다. 또 하나는 자유를 향한 집시들의 집념이 담겨진 음악이겠다.

 

Flamenco의 기본 바탕이라고도 할수 있는 스페인 국민적 아이콘 칸테혼도를 살펴보면 원시적인 선법의 전래민요, 풍부한 조바꿈과 이끎음의 조화로움, 멜로디와 리듬이 자유롭다. 본래 민요 및 무용의 반주악기이나, 그 음악의 풍미를 더하여 오늘날 기악 부문 독주악기로 하나의 새로운 쟝르로 인정 받고 있다. 이베리아 반도의 전통적인 춤이 아닌 수백년을 유랑해 다녔던 플라멩코 집시들의 슬픔과 한이 서린 춤과 음악이다. 서러움을 받았던 집시들은 어느정도 자유를 보장받게 되면서 이때부터 플라멩코가 스페인의 대중적 문화로 발전하게 된다. 플라멩코 클래식 기타 역시 민요 춤곡과 더불어 발달 하였고, 안달루시아의 애수가 담긴 감정이 넘쳐서 이 악기 역시 화려하고 상쾌하며 급격한 음조다.

 

특이한 것은 플라멩코에서는 기타 연주나 민요, 무용의 악보가 없으며,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와서 암기 되어 연주 된다는 점이다. 단순한 5선보로는 복잡하고 난해한 민족 음악을 표현할 수가 없어서 그렇다. 상판에 손으로 두드려 가며 내는 소리가 절도 있게 집시들의 카리스마인 악기 캐스터네츠와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가벼워서 여운이 빨리 사라지므로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브릿지에 대고 더욱 가깝게 연주 한다. 기타 연주를 들을때마다 소리가 부드럽고 연약해서 연주자도 악기의 음색에 따라 변하듯이 여유롭고 너그러운 분명 선한 성격이겠다.

코리안 커뮤니티가 오랫만의 클래식에 목말라 하는 가운데 2022 밴쿠버 예술인 협회는 11월 5일 로컬 프로페셔널 클래식 기타리스트 Mexican Fernando Aguirre 가 로히드 센터 The Space 커뮤니티 룸에서 `플라멩코 기타의 진수`를 선보였다. 그는 UBC 대학 및 캐필라노 대학 졸업을 거쳐 앰블 사이드 오케스트라와 협연, 초등 학교 음악 교사로도 활동 하고 있다. 주요 곡목으로는 Estudio e minor by Tarrega and Sevillana, 익명의 스페인 로망스, Francisco Tarrega Adelita Mazurca, Capricho Arabe Serenata, Isaac Albeniz Asturias Leyena Prelude op.232 No.1, Traditional Flamenco Suite Bulerias, Tarantos 등 주옥같은 명 레퍼토리를 연주 했다. 여기에 현란한 손가락 터치와 정교한 테크닉에 본인이 작곡한 The Mountain Rumba 를 마지막으로 장식했다. 아울러 연주곡 틈 사이마다, 손님들과의 대화 소통을 잊지 않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질문에 일일히 답하며 기타의 장점에 대해서도 소개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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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임 - 40년 멘토  

ㆍ Pianist, Accompanist, Performer,Teacher

ㆍ RCM Elementary Specialist, RCM ARCT Performer

ㆍ Master & Bachelor Degree

ㆍ 10년 뮤직 칼럼니스트 활동, 밴쿠버 예술인 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