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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실리콘밸리 신데렐라' 홈스 희대의 사기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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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실리콘밸리 신데렐라’, '여성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미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엘리자베스 홈스(37·사진)가 결국 '희대의 사기꾼'으로 결론났다.

피 한 방울로 200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던 꿈의 기술로 의료 신생기업 테라노스를 창업해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지만, 애초부터 사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도면밀한 사기극이 시작된 지 10년 만에 그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그는 쇠창살 신세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방법원 배심원단 12명은 홈스에게 적용된 11건의 범죄 혐의 중 투자자 사기·공모 등 4건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환자를 속여 이익을 취한 혐의 4건에 대해선 무죄로 평결했다. 나머지 3건에 대해선 배심원 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법원은 배심원단 평결을 토대로 조만간 1심을 선고한다. 로이터통신은 “유죄 평결이 내려진 4건의 혐의에 각 20년씩, 최대 80년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이보다는 낮은 형량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기극의 시작은 2012년이다. 홈스는 “한 방울의 피로 200여 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순식간에 실리콘밸리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바이오 업계는 신기술에 열광했고, 투자자들은 의료 산업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몰려들었다.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과 유통 대기업 월마트 일가 역시 각각 1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

‘스토리텔링’도 한몫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팬이던 홈스는 자신의 회사와 기술에 이야기와 의미를 부여하려 노력했다. 진단 기기 개발에 나선 이유를 두고는 “주삿바늘 공포증이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 경험을 꺼내 들었고, 잡스처럼 검은색 터틀넥을 즐겨 입으며 ‘차세대 혁신가’ 이미지를 구축했다. 신시내티 의대 설립자 조부(祖父)를 둔 배경, 19세에 스탠퍼드대 중퇴와 창업이란 도전적 이력, 달변과 젊은 금발의 미녀라는 외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인지도는 단숨에 높아졌다.

모래성 같은 명성에 정치인들과 기업인들도 경쟁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등 초호화 이사진이 구성됐다.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도 연구실을 방문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홈스는 잡스와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의 뒤를 잇는 실리콘밸리 수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성공 신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5년 일간 월스트릿저널이 테라노스 기술은 허구라는 폭로 기사를 게재하면서 실상이 드러났다. 의혹 제기에 홈스는 비밀주의로 일관했고 기술 검증을 요구하는 임원을 해고하면서 버텼다. 그러나 조사 결과 테라노스 진단 기기가 사실은 15가지 질병만 진단할 수 있는 데다, 이마저도 다른 회사의 기술을 무단 도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14년 90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회사 가치는 ‘0’으로 추락했다.

모래성은 법의 심판으로 무너졌다. 검찰은 2018년 6월 홈스와 그의 전 남자친구이자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라메시 서니 발와니가 투자자들과 환자들을 상대로 금융 사기를 저질렀다며 기소했다. 당초 2020년 여름 첫 재판이 예고됐지만 코로나 사태와 홈스의 출산이 겹치면서 작년 9월에야 재판이 시작됐다.

검사 제프 쉥크는 이날 최종 변론에서 “홈스는 사업 실패보다 사기를 선택했고 부정직한 결정을 내렸다”며 “그 선택은 범죄였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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