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유학 이민자의 뿌리에서 캐나다의 거목으로: H.Y. Louie & London Drugs 연대기
페이지 정보
본문
한 가문의 꿈, 한 나라의 유통 역사를 바꾸다: H.Y. Louie & London Drugs의 120년 연대기
1903년, 광둥성의 젊은 이민자 루이 힝(Loie Hing)은 손에 쥔 것은 적었지만, 품은 꿈만은 컸다. 철도 노동과 광산 채굴에 투입된 많은 중국계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
그가 도착한 곳은 BC의 뉴웨스트민스터. 이민자 차별이 만연하던 당시, 루이 힝은 불굴의 의지로 소규모 식료품점을 열었고, 이것이 훗날 캐나다 유통업계의 거목 'H.Y. Louie Co. Ltd.'의 첫 출발이었다.
루이 힝의 사업은 단순히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당시 캐나다 사회에서 소외되던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그의 가게는 하나의 공동체이자 자립의 상징이 되었다.
그는 도매 유통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가족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심화시켰다.
H.Y. Louie는 단지 상품을 유통하는 회사가 아니라, 이민자 사회에 경제적 자립과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었다. 당시 캐나다 내에서 중국계 기업이 전국적 유통망을 형성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루이 힝은 그것을 현실로 바꾸었다.
루이 힝의 아들 통 루이(Tong Louie)는 가문의 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 인물이다. 미국에서 경영학(MBA)을 전공한 그는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그의 가장 상징적인 결정은 1976년, 당시 지역 약국 체인이던 'London Drugs'를 인수한 것이다.
통 루이는 약국이라는 정체성에 멈추지 않고, 전자제품, 화장품, 사진 인화, 건강관리 서비스 등 고객 일상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으로 London Drugs를 변모시켰다.
그의 이윤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은 직원과 고객 모두의 충성도를 이끌었다. 정규직 고용 비율이 90%에 이르는 것은 그의 가치를 입증한다.
또한 그는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경영의 일부로 삼았다. 병원, 학교, 예술 단체 후원은 물론이고, 다문화 포용 정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유통 산업은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대형 마트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의 공세 속에서도 London Drugs는 '믿을 수 있는 동네 약국'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기반으로 자리를 지켰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마스크와 손세정제 공급, 약국 내 백신 정보 제공 등 공공의료 파트너로서 기능하며 국민적 신뢰를 더욱 강화했다. 오프라인의 신뢰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 전략은 유통업계 내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London Drugs 외에도 H.Y. Louie 그룹은 IGA, Buy-Low Foods, Choices Market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서부 캐나다 전역에 뿌리내리고 있다.
여전히 가족 중심의 운영 방식을 고수하며, 다음 세대로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그들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되, 정체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잊지 않는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 친환경 포장, 지역 농산물 우선 유통 등 현대적 가치를 반영한 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1903년, 루이 힝이 문을 연 식료품 가게는 단지 가난한 이민자의 생계 수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로운 땅에서 뿌리내린 첫 번째 씨앗이었다.
그의 후손들은 120년의 세월을 거쳐 캐나다 유통업계의 중심축을 이뤘고, 그 과정에서 '가족 경영'과 '공동체 가치'라는 원칙을 지켜냈다.
H.Y. Louie & London Drugs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업 연대기를 넘어선다. 그것은 한 이민자 가문의 땀과 꿈, 그리고 세대를 넘어 이어진 책임과 비전이 캐나다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이민자의 성공 서사이며, 앞으로 이 땅에 뿌리내릴 모든 이민자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다.
밴쿠버교차로
- 이전글끝없는 확장, 끝없는 나눔: 짐 패티슨 스토리– 창문을 닦던 소년, 캐나다 재계의 거인이 되다[1] 25.04.12
- 다음글이민자의 뿌리에서 캐나다의 거목으로: H.Y. Louie & London Drugs 연대기 25.04.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