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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K-Gen 人터뷰] “무대와 삶을 잇는 선율” – 밴쿠버 오페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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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리 라이온스 골프' 모임의 정신적 지주이자 늘 따뜻한 미소로 주변을 밝히는 김영철 회원님으로부터 약 2년 전, 그의 따님이 밴쿠버 오페라 단원으로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원 모두 축하를 건넸다. 


그리고 얼마 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VSO)의 엑스트라 연주자로도 활동 중이라는 소식에, 우리는 다시 한 번 기쁨을 나눴다.


공연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이번엔 딸 덕분에 ‘인디아나 존스’ 연주회에 다녀왔어”라는 김 회원님의 말에 은근한 부러움과 함께 따뜻한 감동이 밀려오곤 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밴쿠버에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도 밴쿠버 오페라(VO)와 VSO의 유료 공연을 직접 관람한 적이 없었다. 한 번은 빅토리아 여행 중, 야외에서 우연히 무료 공연을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 이유로 ‘김지인’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더욱 특별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밴쿠버 오페라(Vancouver Opera, VO)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 단체로, 1958년 설립된 이래 클래식 오페라부터 현대 창작 작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명성을 쌓아왔다. 


이 단체의 정단원(Tenure)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취업을 넘어선, 인생 전체를 바치는 음악가로서의 큰 성취이자 평생의 자리이다. 실제로 70세가 넘은 단원들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일 만큼 오랜 연주 경력을 존중받는 무대다.


조용한 아침, 그녀를 만나다


어느 날, 조용한 아침 햇살이 창가를 스칠 즈음, 랭리에 거주 중인 김지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현재 밴쿠버 오페라의 정단원이자, VSO의 엑스트라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또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의 일상은 음악과 가정 사이에서 치열하면서도 고요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연습은 매일 해야돼요 하지만 즐거워요,음악은 제 언어이자, 저를 가장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에 그만둘 수 없어요.”


삶과 함께한 바이올린


바이올린을 처음 손에 쥔 건 여섯 살 때였다. 초등학교 2학년때  난생 처음 참여했던 현악 앙상블에서 연주했을때 엄청난 감동을 느끼고 그이후 오케스트라와 음악은 그녀에게 늘 가까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과 함께 밴쿠버로 이민을 온 그녀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있어 바이올린이 큰 버팀목이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밴쿠버 청소년 심포니 오케스트라(VYSO)에서 연주자로 활동하며 마지막 1년은 악장을 맡았다. 또 캐나다 전국을 도는 청소년 오케스트라(NYOC) 투어단에 합격해 연주한 경험도 있다. 


이후 맥길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며 한국의 대관령 국제 음악제, 뉴욕, 퀘벡 음악제에서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고, San Francisco Conservatory of Music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깊이를 더했다.


“맥길에서는 음악의 구조와 해석을 배웠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그 틀을 넘어서는 자유로움을 배웠어요. 그 두 세계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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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주 모습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음악가로서


졸업 후에도 음악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레슨과 연습을 병행하며 실력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결혼과 두 아이의 출산은 그녀의 삶에 완전히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냈다.


“무대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두렵기도 했고, 마음 한편엔 늘 아쉬움이 남아 있었죠.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설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놓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잠든 밤, 혹은 이른 새벽. 조용한 시간 속에서 그녀는 하루 30분, 한 시간씩 묵묵히 연습을 이어갔다.

“아이들이 제 연습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잠들던 때가 있었어요. 그게 참 고맙고 따뜻한 기억이에요.”


커튼 너머의 도전


밴쿠버 오페라 오디션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유명하다. 연주자의 모든 외적 정보는 차단되고, 오직 연주 실력만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 3차 심사에서는 지휘자와 눈을 마주치며 호흡 테스트를 거친다.


“커튼 뒤에서 연주할 때, 심사위원들이 제 소리를 어떻게 들을까 걱정도 됐지만, 연습한 대로 하자고 마음먹으니 오히려 편안했어요.”


수십 대 1의 경쟁을 뚫고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한 그녀는, 그날을 생애 가장 값진 순간 중 하나로 기억한다.


“그날은 음악가로서의 저와 엄마로서의 제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어요.”


음악을 삶 속으로


김지인은 자녀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려준다. 단순히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음에 스토리를 입혀 아이들의 상상력과 집중력을 자극한다.


“‘이 소리 새가 엄마에게 먹이 달라고 하는 것 같지 않아?’ 하고 이야기해 주면 아이들이 음악에 더 집중해요. 음악은 정서와 인지를 함께 키워줘요.”


또한 그녀는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아쉬워한다.


“사람들은 팝 가수 콘서트 티켓엔 수백 달러도 아깝지 않다면서, 클래식은 고루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클래식 공연장에 가보면 삶의 질이 정말 달라져요.”


기자가 장난스럽게 바이올린의 가격을 묻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1800년대 이탈리아 장인이 만든 바이올린이에요. 대학원 시절 아버지가 사주셨어요. 사실 많은 연주자들이 꼭 비싼 악기를 쓰는 건 아니에요. 중요한 건 악기보다 지휘자와 연주자의 호흡이에요.”


그녀는 캐나다에선 (Canada council for the arts) 유명한 악기를 대회을 통해 일정 기간 대여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조용한 뿌리, 부모님의 믿음


김지인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부모님의 믿음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음악이라는 길이 불확실하다는 걸 알면서도, 부모님은 늘 저보다 저를 더 믿어주셨어요. 그 믿음이 제 안의 용기가 됐어요.”


음악, 그리고 삶


현재 그녀는 무대와 가정, 그리고 개인 레슨을 병행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기술보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연습은 결국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가장 솔직한 습관이에요.”


그녀는 아이들이 자신처럼 연주자의 길을 꼭가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음악이 주는 영양분을 충분히 받으며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저는 무대뿐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도 음악가이고 싶어요. 가족과의 식사, 아이들과의 대화, 학생들과의 수업 속에서도 음악이 흐르기를 바랍니다.”


김지인은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깊은 울림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녀의 바이올린 소리는 아이들의 웃음, 제자들의 성장, 그리고 가족의 응원을 담아, 삶이라는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김지인씨 에게 연락하고 싶다면..

inkim871103@gmail.com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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