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SKY EDUCATION 컬럼] “학위는 있는데 일자리가 없다”… BC 청년 취업난 속, ‘스킬 중심 교육’이 생존 전략으로…
페이지 정보
본문
“졸업은 했지만 취업은 못 했다.” 최근 한국의 한 교육기관 자료에서 등장한 이 표현은 이제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캐나다, 특히 BC주에서도 대학 졸업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취업시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학위가 아니라 실제 직무에서 요구하는 스킬과의 격차, 즉 ‘스킬 미스매치(Skill Mismatch)’다.
BC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직과 전문직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적합한 인재를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실제 업무 환경의 요구 능력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졸업은 했지만 취업은 어려운’ 청년층이 늘어나며, 직업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컴퓨터 사이언스(CS)는 여전히 가장 유망한 전공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북미 빅테크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신입 채용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인턴십 기회도 제한되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CS 졸업자 취업난”을 우려하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산업 구조의 변화 속도를 고려하면 이는 일시적 현상에 가깝다.
금융, 제조, 헬스케어, 건설, 공공 행정 등 거의 모든 산업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며 IT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이제는 단순히 코딩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문제 해결력과 팀워크, 기획•분석 능력까지 갖춘 ‘통합형 인재’가 요구된다.
BC주의 대학들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교육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UBC, SFU, UVic, UBCO 등 주요 대학들은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며 Co-op(현장 연계 실습) 프로그램 비중을 확대했다.
학생들이 졸업 전 실제 기업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BC주 내 IT 기업, 스타트업, 공공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Co-op 참여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실무 경험을 갖춘 ‘준전문가’로 평가받아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전공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중심으로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 UX/UI 디자인, 비즈니스 분석, 디지털 미디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융합형 전공이 개설되고 있으며,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통해 분야 간 연결 지점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S 전공자가 심리학을 함께 공부하면 AI 윤리나 사용자 경험 연구 분야로, 디자인을 배우면 게임 개발이나 UI/UX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산업이 빠르게 융합되는 만큼 전공 자체보다 ‘조합 능력’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전공 선택만으로 경쟁력이 확보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최근 BC주와 전국 고용시장의 흐름을 보면, 기업들은 학위를 보기보다 실제로 무엇을 해봤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했는지, 어떤 툴과 기술을 다룰 수 있는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즉, ‘스킬 기반 채용(Skill-Based Hiring)’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해졌다. 전공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정서 지능, 협업 능력, 새 기술을 빠르게 배우는 적응력 등 소프트 스킬도 직무 역량만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히 ‘우수한 성적’을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급변하는 AI 시대, 대학의 역할 또한 달라지고 있다. 이제 대학은 졸업장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실제 직업 역량을 만드는 훈련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BC주에서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전공 선택만큼이나 Co-op 프로그램, 실습 기회, 프로젝트 중심 수업 구조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BC의 주요 대학들은 이미 이러한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재편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졸업함과 동시에 현장 경험을 갖춘 인재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녀가 어떤 전공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 선택이 향후 BC와 캐나다의 산업 구조 속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의 중심에 서는 교육,이제는 ‘학위’보다 ‘능력’이 취업을 결정하는 시대다.
- 이전글[조주환컬럼] BoC ‘빅컷’ 예고… 모기지 금리 ‘숨통’ 트이나, 갱신자 ‘부담 폭탄’ 우려 25.11.08
- 다음글#1351붉은 안개의 나라 한국 3편 25.11.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