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치료’ 믿고 캐나다 찾은 美 여성,8만4천 달러 뜯기고 숨진 채 발견된 충격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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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수지 실베스트리는 더 이상 음식을 삼킬 수 없어 먹지 못하는 상태였고, 의료진에게 위관 삽입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었다. (전 굿에노우 센터 직원 제공)
[CBC]- 70세 미국 여성 수지 실베스트리는 지난해 12월 초 더 이상 걷지도, 말하지도 못했다. 음식은 삼킬 수조차 없었다. 급격히 악화하는 루게릭병(ALS)의 무게가 몸을 완전히 짓누르고 있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무스조 병원에서 그녀는 먹지 못하는 자신에게 ‘위관 삽입’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미국 보험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냉정한 통보였다.
그녀가 남은 한 손으로 오빠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짧고 절박했다.
수지 실베스트리는 ALS가 걸리기 전까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병이 진행되며 결국 걸을 수 있는 힘을 잃고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수지 실베스트리/인스타그램)
“너무 무섭고 불안해. 내가 이렇게 죽어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수지는 3개월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집을 팔아 마련한 8만4,000달러(USD)를 쥐고 캐나다로 향했다. 그녀가 붙잡은 희망은 서스캐처원주 무스조에 위치한 ‘닥터 구도노(Restoration Health Center)’라는 이름의 사설 치료시설이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데이언 구도노는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 “ALS 진행을 멈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100% 성공률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2024년 9월 12일, 수지 실베스트리는 무스조(서스캐처원)로 향하는 의료전용기(메디백)에 탑승하기 전, 오빠 조지와 언니 낸시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수지 실베스트리/인스타그램
자신의 지방 보충제가 ALS의 원인 ‘플라즈말로겐 결핍’을 해결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시킨다고 홍보했다.
수지는 그 말을 믿었다. “8명이 완치됐고, 나는 9번째가 될 거야.”이 말에 담긴 희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잔혹한 착시였음이 드러났다.
수지는 집이 팔리지 않자 빚을 내고, 형제들로부터 돈을 빌려 프로그램 비용을 맞췄다. “죽음이 예정된 환자에게 남은 건 희망뿐”, 오빠 찰스는 당시 그녀가 왜 그토록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지 그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시설에 도착한 순간부터 상황은 달랐다. 한 전 직원은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놀랐다. 그녀는 우리가 감당할 수준의 돌봄 대상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시설은 의료기관이 아니었고 의료진도 없었다.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건물에서 중증 환자들이 계단 이동을 강요받았다.
수지 실베스트리는 지난해 9월 중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스조로 이동하기 위해 의료전용 항공기와 인력을 고용하는 데 미화 2만 달러를 지출했다. (수지 실베스트리/인스타그램)
그러나 수지는 여전히 “나는 곧 걷게 될 거야”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희망은 그녀가 의존할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도착 3일 만에 수지는 급성 코로나 폐렴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열흘 후 다시 시설로 돌아왔지만, 탈수·기침·가래 배출 장애 등 병세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의료기록에는 “시설에서 제공되는 치료효과에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 “환자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담당 의사의 경고문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시설은 그녀에게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고, 그녀 역시 그 말을 믿으려 했다.
“오늘은 조금 나아. 박사님이 내 진행 상황에 만족하신대.”이 메시지는 그녀의 마지막 희망을 지키기 위한 자기 위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음식을 삼킬 수 없었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의료진은 다시 feeding tube를 권했지만 보험 문제로 시술이 불가능했다.
수지는 결국 병실 한쪽에서 혼자 미국 병원을 찾아 전화했고, 의료 이송 차량을 직접 대여해야 했다.

무스조에서 지내는 동안 수지 실베스트리는 상태가 악화되며 구드노우 센터와 무스조 병원을 여러 차례 오갔다. (구드노우 센터 전 직원 제공)
시설 직원 한 명이, 양심의 가책으로 그녀를 도왔다. 그녀는 스스로를 “의료 전문 인력도 아닌데 동정심만으로 움직인다”고 표현했다. 상부 보고 후 돌아온 답변은 단 한 줄이었다.
“그건 당신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다. 시설과는 무관하다.”
12월 8일, 수지는 몬태나주 시드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송을 돕던 직원은 “작고 마른 그녀가 산소포화도 기계를 붙인 채 침대에 누워 병원 목록을 검색하는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며칠 후 feeding tube는 성공적으로 삽입됐지만, 이미 늦었다. ALS는 그녀의 호흡근까지 파괴하고 있었고,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12월 21일, 수지는 “내가 사라져 가는 것 같아”라는 마지막 문장을 남겼다. 그녀의 마지막 전송 사진은 병실에 놓인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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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언 굿에노우는 자신의 보충제 프로그램을 통해 ALS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제로 호전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www.drgoodenowe.com)
12월 26일, 수지는 몬태나 시드니 병원에서 혼자 생을 마감했다.
사망원인은 ALS와 급·만성 호흡부전. 동행했던 직원도, 가족도 그 순간 함께하지 못했다.
그의 형제들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절박함을 이용한 것”, “제도 밖의 무법지대에서 벌어진 비극”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서스캐처원 보건부는 “해당 시설은 의료기관이 아니며,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 법은 비(非)의료인의 질병 치료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법은 누가, 어떻게 집행하는가?
보건부는 “의사협회에 문의하라”고 했고, 협회는 “우리 권한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 보건부 차관 댄 플로리조네는 이 사건을 두고 말했다.“서스캐처원은 지금 규제의 ‘와일드 웨스트’다.
누구도 감독하지 않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수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다시 걷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 희망은 누군가에겐 ‘치료의 약속’처럼 들렸지만, 결국 그녀에게 남은 것은 막대한 빚과, 외로운 죽음뿐이었다.
오빠 조지는 말했다.“그녀는 답을 찾으려 했을 뿐이다.그런 절박함을 이용한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수지의 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그것은 캐나다 의료감독 체계의 허점, 비의료 사설센터의 무규제 공간, 그리고 절망을 파고드는 ‘기적 치료’의 어두운 진실이 만들어낸 구조적 참사다.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한 여성의 이름이 있다.
수지 실베스트리.희망을 좇았고, 끝내 혼자 떠나야 했던 사람.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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