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원유 전쟁’ 폭발”… BC–앨버타 충돌, 연방까지 흔든다
페이지 정보
본문
앨버타–연방정부 간 유역·파이프라인 협정이 공식 발표된 직후, 정작 이를 가장 먼저 심판받아야 할 정치적 무대인 보수연합(UCP) 전당대회는 예상 밖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정권을 쥔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는 첫 연설에서 농촌 치안, 새로운 연방 법안, 심지어 분리주의까지 폭넓은 사안을 언급했지만, 정작 협정의 핵심인 파이프라인 문제는 청중의 질문이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협정이 “앨버타의 명백한 승리”라고 강조했지만, “며칠 전보다 캐나다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강한 야유가 쏟아졌다.
스미스 주총리는 지난 27일 마크 카니 연방총리와 함께 서명한 협정이 “9개 연방법 중 7개를 철회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그가 그간 ‘투자 지연의 원흉’으로 지목해온 규제 장벽을 상당 부분 거둬냈다는 의미였다. 특히 연방 차원의 오일·가스 배출 상한과 청정전력 규제가 앨버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협정은 동시에 앨버타가 향후 ‘더 높은 산업용 탄소가격’을 수용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이는 당내 강경 우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실제로 전당대회 현장에서는 분리주의 목소리가 노골적으로 분출됐다. 에드먼튼 북동부 지역 선거구협회장인 미치 실베스트르는 탄소가격 인상을 “말 그대로 미친 결정”이라 직격하며, 앨버타가 파이프라인을 얻는 길은 “캐나다를 떠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또 다른 분리주의 운동가 제프리 래스는 카니 총리가 “잉크도 마르기 전에 탄소가격 인상을 추진했다”고 비난하며 “독립한 앨버타”를 외쳤고, 청중은 박수와 기립으로 호응했다.
스미스 주총리는 “통일된 캐나다 안에서 독립적인 앨버타를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이는 또 한 번 야유를 불러왔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파이프라인은 현실이 될 것이고, 언젠가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앨버타산 석유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할 것”이라며 “트뤼도 정부 아래선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앨버타의 새 파이프라인 추진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이는 이웃 BC의 데이비드 이비 주총리였다. 그는 “유조선 금지가 유지된다면 논의는 가능하다”는 조건부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곧 연방–앨버타 합의에 따른 ‘유조선 금지법 예외 검토’가 BC의 사회적 합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경고였다. BC 북부 해안을 지키는 유조선 금지법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원주민 공동체와 북부 지역 프로젝트 간 신뢰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이비 BC주총리는 트랜스마운틴(TMX) 파이프라인의 40% 용량 확대를 지원해 앨버타산 원유가 이미 BC 서부 해안으로 더 많이 들어오고 있음을 언급하며, “신규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기존 공공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유조선 금지 완화는 중대한 실수이며, BC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존 TMX와 달리 이번 협정은 아직 경로도, 종착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전 킨더모건 캐나다 사장 이언 앤더슨은 “시장 수요가 종착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밴쿠버, 키티맷, 프린스루퍼트 등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협정에는 장기적으로 캐나다·앨버타·BC가 함께 BC 내 프로젝트 이익을 논의할 3자 협의체 구성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비 주총리는 자신들이 합의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경쟁이 아닌 협상 테이블에 BC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결국 이번 협정은 단순한 파이프라인 건설 논의를 넘어 앨버타의 분노, 연방정부의 조정력, BC의 환경·원주민 보호 논리, 그리고 지역 간 정치적 균열까지 모두 드러낸 사건이 되었다.
스미스 주총리가 원하는 ‘신뢰 회복’과 이비 주총리가 요구하는 ‘절대선’ 사이에서, 과연 새로운 서부 해안 파이프라인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답은 여전히 정치적 지형과 사회적 갈등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밴쿠버교차로

- 이전글평균 주택 5400채 면적 데이터센터 지어진다 25.11.30
- 다음글“캐나다 서부, ‘원유 전쟁’ 폭발”… BC–앨버타 충돌, 연방까지 흔든다 25.11.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