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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어르신들 폐렴 예방주사 꼭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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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장 요단강 앞에 갔다 돌아온 이야기) 1편 


독자 여러분 평안하셨습니까? 확실히 하늘이 높아져 지요. 저희 농장 연못에 고추잠자리 떼들도 빙빙 돌고 이 글을 쓰는 오늘 아침 기온이 내려가 긴 팔을 꺼내 입었어요 이제 제법 가을 느낌이 물씬 나네요. 오늘은 저를 아는 많은 분들이 지난 5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시는 것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에 타운에 나갔다 H-마켓 안에서 저를 잘아는 분이 만나자마자 정색을 하며 박원장 괜찮아요? 저가 황당해하며 물론이지요 저는 아무 일도 없는데요. 선생님 저에 대한 무슨 이야기가 있습니까? 아니에요,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 혹시 제가 무슨 큰일을 저지르고 숨어 있었다느니,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있다 그런 거요? 그런 표정 안 하셔도 됩니다. 독자 여러분 이런 루머들 전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결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국 방문 중에 몸 관리 잘못해서 폐렴으로 고생했습니다. 아 박원장 폐렴에 걸렸었구나.. 네, 그렇습니다. 폐렴이 얼마나 노인들한테 무서운 병인지 아십니까? 통계입니다. 예를 들어 70대노인 5명이 병원에 들어갔다가 2명 밖에 퇴원 못한다고 합니다.  그럼 3사람은 아직 병원에 남아 있나? 아닙니다. 강을 건넜지요.  대한민국 사망 3위 질환!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 해 보겠습니다. 


저는 매년 고국 방문을 해서 미국에서 싸인 스트레스를 내 나름 대로 풀고 보통 1개월 정도 있다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는 체류하는 한 달이 친구 만나서 곡차 몇 번 마시면 지나가는 게 아닌가! 나이 먹으면 세월이 빠르게 간다더니, 이것도 빨리 가네. 고향방문도 옛날 젊은 시절에는 1개월이 1년가는 것 같이 길더니 그래서 고희가 지난 때부터는 한 달을 2달, 2달을 3달, 이러다 보니 3개월 이상은 외국인이라고 있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 더 있으려면, 뭐 F4비자를 내라. 처음으로 내가 태어난 나라 무려 5년이나 국방의 의무를 다한 내 나라에서 더 있으려면 허가를 받으라네요. 이게 말이야 방구야! 하여간 그래서 그 허가를 받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며 받았습니다. 


어쨌든 3년정도 이 땅에서 있어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이왕이면 아주 조선사람이 다시 되자. 이렇게 생각을 하며 연일 아는 분들을 만나러 낮이고 밤이고 곡차를 마시며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받튼 기침이 계속 나는 거에요. 어어 내가 고뿔에 걸렸나? 대장, 내가 아무래도 기침이 나는 것으로 기관지에 찬바람이 들어가 어쩌고 저쩌고 아는 척을 하니 대장님이 눈을 치켜 뜨며 아니 매일 밤낮으로 ㅇㅇ하고 다니니 왜 안 걸리나 했네 하면서 나올 때 가져온 데이콜 감기약과 기침약을 주며 먹고 그냥 돌아다니지 말고 쉬라고 그래도 우리 대장말을 듣는게 몸에 이로운 것 같아 그날부터 곡차를 조심이 먹으며 몸조리를 한다고 하는 데도 기침도 그렇고 몸의 상태가 별로 좋지가 않은 것이에요. 


내가 매일 힘차게 앞으로 진격하며 나가서 만나던 친구 중에 한 명이 나를 가만히 보더니, 야! 너가 그래도 한의사라고 해서 말을 안 했는데 지금 그 증상은 병원가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증상이야 아무 병원이나 가서 주사한방 맞고 약 처방 받으면 직빵으로 낫는다. 내가 ‘그래 우선 병원 가서 약처방 받아서 먹어야겠다.’ 처방 받아서 약 먹었습니다. 처방 받을 때 의사한테 물었습니다. 지금 이게 무슨 증상입니까? 감기입니까? 독감입니까? 의사가 하는 말이 아~ 요새 유행하는 감기입니다. 처방약 3-4일 드시면 거뜬하게 날 것입니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의사 만나서 처방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채 5분이 안 걸려서 밖으로 나와 병원에 붙어있는 약국으로 가니 처방 내밀자 1분도 안 걸려 약을 주며 이렇게 저렇게 드시면 됩니다. 하고 끝. 야 빠르다. 병도 이렇게 빠르게 났겠지 하는 생각으로 돌아와 정말 가르쳐준 대로 약을 성실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약을 먹으면 증상이 호전이 되든 안되든 그래도 약을 먹을 때는 좀 낫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그런데 이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라도 그냥 그대로 기침이 계속 나는 거에요. 학교 동창회에서 내가왔다고 환영회를 해준다고 약속장소를 알려주며 늦지 않게 나와라. 얼마나 고맙고 착한 사람들이에요. 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마음이 설레이고 있는데, 이거 감기가 좀 나야지 가서 곡차도 마시고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도 하고 할텐데.. 걱정을 하던 안 하던 그날이 왔습니다. 


우리 대장이 비가 슬슬 오는 날 우산을 챙겨주며, 당신 약속한대로 곡차인지 뭔 차이인지 정말 먹지마!  알았습니다.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한 다음 약속장소로 출발했습니다. 용산인지, 노량진인지 하여간 해물탕집이라고 하는 데를 찾아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이날 우리대장이 경고한 것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은 도깨비 오줌에 쩔어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자, 문제는 다음날 아침부터 생겼습니다. 기침이 조금 심하게 나서 대장 몰래 화장실 가서 가래를 뱉어 보니 피가 나오는 거에요. 겁이 덜컥 났어요. 그래도 마누라 얼굴보고는 아무 일없는 표정을 하고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야 지금 빨리 좀 와라 친구가 놀라며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야 말하기도 힘들어 일단 빨리 와서 나를 어떻게 좀 해라. 


내가 별안간 너를 어떻게 뭘 해. 왜 그래 내가 짜증이 나서 친구한테 야~ 그냥 내가 많이 아파  죽을 것 같아.. 잠시 뒤 친구가 도착해서는 야, 괜찮아 내가 죽는 소리로 너가 볼 때 이게 괜찮아 보이냐? 야 헛소리 하지 말고 빨리 너가 먼저 이야기 한 연세병원이라는 데, 거기로 빨리 가보자. 


병원에 도착하니 기다리는 사람이 7~8명정도 되는 데 친구가 안으로 들어가 빽을 썼는지 1분도 안 되서 간호사가 이름을 불러 바로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여기 의사들은 버릇이 그냥 한마디 묻고 자기 마음대로 바로 처방을 하려는 나쁜 습관이 있다. 


내가 얼굴에 표정을 굳히며 선생님 좀더 자세히 증상을 물어 보셔야 되지 않습니까? 아, 그래요 선생님 증상을 말씀 해보세요. 이거 약 먹어서 날 것 같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강한 처방을 원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그럼 엑스레이 한번 찍어 보시죠. 어디 가서 찍어야 합니까? 아닙니다 우리 병원 여기서 찍습니다. 내가 마음이 급해서 그럼 빨리 한번 찍어주세요. 


잠시 뒤, 사진 찍은 것을 사진 홀더에 걸더니 지휘봉으로 폐 사진을 가리키며 선생님 폐렴 입니다. 내가 놀라며 폐렴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병원에 좋은 항생제 주사 맞고 약 처방 받아서 3일 드시고 다시 오세요. 내가 그럼 치료가 되는 것입니까? 그럼요. 알겠습니다…… 지면이 다 됐습니다. 


다음 주에는 박원장 죽었다 살아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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