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남성, 세상 떠난 아내 위해 3만km 자전거 세계일주… 암 연구비 5만달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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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69세 남성이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기 위해 전 세계를 자전거로 일주하며 암 연구 기금 5만 달러를 모금하는 감동적인 여정을 마쳤다.
주인공 마크 헐스트는 지난 11개월 동안 25개국을 거쳐 약 3만km를 달렸고, 지난 월요일 방콕에서 시작한 여정을 마무리하며 토론토에 도착했다. 그는 이번 기록이 공식 인증되면 세계 최고령 세계일주 사이클리스트로 기네스북 등재도 기대하고 있다.
헐스트의 여정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 재키 헐스트를 위한 헌정이기도 했다. 재키는 2021년 12월, 55세의 나이로 편평세포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헐스트는 “그녀는 내 모든 것이었다. 가장 강력한 응원자였다”며 “이번 도전에서 매일 그녀의 에너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가 40세, 재키가 30세 때 만나 크로스핏과 철인3종 대회를 즐기며 서로의 삶을 공유해왔다.
여정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324일 동안 헐스트는 매일 이동 경로와 숙소를 직접 찾아야 했다. 절반 정도는 텐트와 침낭에 의지해 야영했고, 저녁 식사 준비부터 다음 날 식수 확보까지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비가 오는 날은 물론, 심지어 ‘커피가 없는 나라’를 지날 때는 더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직항 루트가 없는 구간에서는 자전거를 해체해 비행기로 이동한 뒤 다시 조립하는 과정도 반복됐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함이었다. 그는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그가 지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우리는 집에 없지만 열쇠를 매트 밑에 두고 갈 테니 마음대로 쓰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 번은 2,000km 반경에 자전거 가게가 없는 곳에서 펑크가 나자, 한 남성이 무려 1,100km를 운전해 새 타이어를 가져다줬다. 그는 도중에 3번의 펑크와 15개의 체인 교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자신이 활동하던 철인3종 단체 ‘C3’의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단 3일간 캐나다에 잠시 귀국한 적이 있는데, 헐스트는 “다시 떠나고 싶지 않을까 봐 걱정했지만 끝까지 완주했다”고 말했다.
그를 기다리던 친구이자 올림픽 코치인 배리 셰플리는 “방콕에서 혼자 출발하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언어, 날씨, 사고 등 수많은 변수가 있을 것 같아 불안했지만, 밴쿠버를 지나 토론토까지 도착한 걸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자랑스럽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셰플리 역시 아내를 암으로 잃은 경험이 있어 헐스트의 여정에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모금된 5만 달러는 프린세스마가렛 암센터에 전달됐으며, 헐스트는 앞으로 사이클링 외의 근육을 단련하고 이번 여정을 기반으로 책을 집필할 계획이다.
그는 “도전은 끝났지만, 아내를 향한 사랑과 기억을 전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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