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독감백신 체제 무너진다… mRNA, 기존 백신보다 34% 더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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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매년 가을 접종해온 독감백신은 대부분 계란에서 배양된 바이러스로 제조돼 왔다. 1940년대부터 이어진 전통적 생산 방식이지만 공급 불안정과 생산 지연, 계란 배양 과정의 구조적 한계가 누적되면서 과학자들은 보다 현대적인 백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두 차례 전문가 회의를 열어 다음 계절 독감백신에 포함될 바이러스 균주를 결정한다. 하지만 균주 선정 뒤 정제, 계란 대량 생산, 제조·병입까지 약 6개월이 소요돼 급변하는 바이러스에 신속 대응이 어렵고, 이 과정에서 실제 유행 바이러스와 백신 간 ‘불일치’가 반복되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전문가들은 또 상당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유래한 만큼 계란 세포에서 배양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조류 세포에 적응해 사람에게 유행하는 형태와 달라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린노라 색싱거 앨버타대학 감염병 전문의는 “계란 배양 바이러스가 본래 인체 감염 바이러스와 구조적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고, 매튜 밀러 맥매스터대 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 변화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mRNA 기반 독감백신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된 화이자 연구진의 임상 3상 분석에 따르면, 미국·남아공·필리핀 성인 1만8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mRNA 백신이 기존 계란 기반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34% 높게 나타났다. 색싱거는 이를 “중요한 개념 증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mRNA 백신군에서 발열·오한 등 경미한 부작용은 다소 더 많았다.
안젤라 래스무센 사스캐처완대 백신·전염병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독감백신 개발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mRNA 백신을 둘러싼 잘못된 정보와 오해가 여전히 기술 확산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적 팩트로 설명해 나가야 하지만,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백신 개발이 지연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계란 기반 백신 외에도 캐나다에서는 비글 신장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세포 기반 독감백신이 도입돼 있다. 밀러는 “세포 기반 백신은 더 빠르게 생산돼 유행 균주와의 불일치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토대학 바리 파익스 감염병 전문의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비용이 훨씬 높다”며 현실적 제약을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 내 백신 제조 역량 확대가 공급 안정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조합 방식 백신도 또 다른 대안으로 꼽힌다. 캐나다에는 곤충 세포에서 특정 항원 단백질을 생산해 만드는 재조합 독감백신이 이미 도입돼 있으며, 밀러 연구팀은 분무형 흡입 점막 백신도 개발 중이다. 그는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할수록 장단점을 비교하며 백신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장기적이고 다계절 면역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내 독감백신의 주력은 여전히 계란 기반 백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밀러는 “계란 기반 백신은 수십 년 동안 역할을 수행해 왔고 중증 예방 효과도 충분하다”며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당분간은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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