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공감대 형성과 교육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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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 형성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공감 교육이라는 말까지 있고 또 공감대의 형성이 학교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공부의 효율도 늘린다는 것은 교육계에서는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공감능력이 어떻게 공부의 효율을 늘릴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공감능력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일까? 공감할 수 있는 문화가 다른 캐나다로 이민이나 유학을 와서 캐나다 사회에 섞여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통한 접근법이 오히려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공감능력이 교육의 효율을 높이는 요소의 하나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의사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면 서로 협력할 수도 있어 힘이 배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학교 수업을 생각해 보면 공감능력이 교육의 효과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서로 뜻이 맞고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학생들이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으니 효과가 늘지 않으면 그것이 더 이상한 현상일 것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부분이 없지 않다. 서로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가끔은 자신의 말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상대에게 답답함을 호소한다. 심하면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서로가 공감을 한다면 발생하지 않을 이러한 갈등, 결국 공감의 형성이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또는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그 생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한다면 문제도 없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 질주할 수 있다. 만일 목표가 없다면 공감대의 형성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감대 형성에 필요한 목표는 어떤 목표일까? 가장 먼저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생존일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와줌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과 같이 생존에 관계된 목표가 가장 우선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목표다. 다른 경쟁회사의 제품보다 자회사의 제품을 더 많이 팔아야 경쟁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회사 구성원들이 보너스와 같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또한 생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생사를 가르는 것은 아니기에 흔히 소리 없는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생존에 포함된다. 다음으로는 산이 있어 산에 오르듯 생존은 아니지만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욕망에서 정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올라가는 경우다. 목표가 같으면 함께 힘을 합쳐 등반을 하고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을 함께 느끼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함께 등산을 하고, 운동을 하며 노래와 춤을 즐긴다. 그리고 이렇게 함께하는 과정에서 공감대가 형성된다.

공감대는 목표가 뚜렷할수록 또 생존과 직결될수록 강하다. 당장 전쟁이 발발하면 싸워야 하듯 생존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공감대의 형성은 빠르고 강하다. 그런데 등산과 같은 활동에서는 공감대의 형성이 어려워진다. 우선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렵다. 이와 같이 공감대는 목표가 같아야 형성될 수 있다. 목표가 같으면 공감대는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고 따라서 학교에서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면 공부의 효율도 늘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공감대는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진 것일까?

공감대가 형성되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할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에 편안함도 존재한다. 그런데 이러한 편안함과 힘을 주는 공감대가 두뇌의 발달에 있어서는 장애가 된다. 필요한 말 외에는 굳이 길게 설명하면서 상대를 설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공감대가 형성된 사회 내에서는 많은 것들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만들기 때문에 의사의 전달이 확실하지만 공감대가 없는 사회와는 의사소통이 어렵다. 바로 이러한 점이 두뇌의 발달에 장애가 된다. 두뇌가 발달하려면 타인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유와 근거를 찾고 또 설득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공감을 통해 이미 서로 다 이해하고 받아들인 상태에서는 두뇌가 따로 생각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캐나다로 이민 온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이 바로 이러한 공감대로 인한 역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인들끼리의 공감대를 통해 캐나다 사회에 섞여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캐나다 내의 한국인들 사회에 속해 편안함을 찾는 이들과 노력을 통해 캐나다 사회에 섞어 들어가는 이들로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유학을 온 학생들이 그렇다.

이제는 공감대를 통한 교육을 뒤로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위한 교육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그래야 수동적으로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사회를 바라만 보지 않고 능동적으로 나서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 사고의 발달을 위한 공부방법은 http://kr.PonderEd.ca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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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