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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기억력 1 - 학교공부에 필요한 기억력과 그렇지 않은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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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1 - 학교공부에 필요한 기억력과 그렇지 않은 기억력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두뇌능력들 중 하나가 기억력이다. 공부한 내용을 기억을 할 수 있어야 시험성적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사람에게 기억력이 중요할까? 학교공부뿐 아니라 치매 등 모든 두뇌능력을 측정하는 한 방법으로 기억력을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주 칼럼의 내용과 연결해 기억력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려 한다. 

먼저 지난주 칼럼을 읽은 독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송이버섯은 건조한 회색의 마사토와 같은 토양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흙이 송이버섯이 자람으로 인해 토양의 물리적 특성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왜 학교에서 곰팡이의 한 종류로서의 버섯에 대해 배운 내용은 기억에서 거의 지워지고 없는데 필자의 칼럼에서 읽은 내용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지 일 것이다.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기억의 차이는 두뇌가 정보를 저장하는 방법에서 나타난다. 달리 말하면 기억력에도 종류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학교공부를 포함한 모든 공부에서 어떤 기억력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공부의 효율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먼저 사람의 두뇌를 두 가지로 나눠보자. 사람의 두뇌는 진화를 거치면서 발달해 온 것이기 때문에 동물적 본능을 다루는 두뇌와 일반 동물들과는 다른 인간 고유의 두뇌능력이 함께 존재한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동물적 본능에 바탕을 둔 두뇌능력 (감정에 바탕을 둔 기억력)에 초점을 두는 경우 같은 양의 공부를 하더라도 효율은 떨어진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동물적 본능에 바탕을 둔 기억력에 초점을 맞춰 공부를 하면 공부의 효율을 늘릴 수 있기보다는 공부에 장애물로 작용해 학교공부로부터 오히려 멀어지게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이제 두뇌가 기억하는 방법을 가지고 살펴보자.

두뇌가 정보를 기억하는 방법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생존과 직결된 기억력이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내가 살고 또 대를 이어갈 수 있으므로 생존에 관계된 기억력은 두뇌를 가진 모든 동물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능이다. 예를 들어 복어의 피와 내장에는 독이 있다는 정보를 알지 못하면 복어를 먹고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두뇌가 이러한 정보를 받아들이면 두뇌에 깊게 새겨놓는다. 이 과정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정보를 기억하는 주요요소로 작용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두뇌가 복어라는 물고기의 독에 대한 정보를 굳이 기억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 기능이 강하게 작용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경험을 했을 때 그 기억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깊게 새겨진 정보는 단순히 두뇌에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에 정보를 새겨 다음 세대의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연어가 강에서 부화를 하고나면 부모들은 이미 죽고 없지만 부모들이 살았던 삶을 기억해 그대로 반복하는 것도 부모세대가 경험을 통해 얻은 생존과 직결된 정보가 다음 세대의 두뇌를 만들 때 발현이 되기 때문이다. 이 말은 한 생명체로서 생존을 이어가야하는 사람에게도 이러한 생존과 직결된 정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기억력이 공부에는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송이버섯이 건강에 이롭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송이버섯을 따고자 산행을 결정하는 과정이 생존본능에 따른 두뇌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송이버섯을 캐겠다!’라는 목적이 강하다보니 송이버섯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들은 관찰하지 못하고 송이버섯만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송이버섯을 찾는 것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게 되면 경험이 쌓이면서 송이버섯을 얻기 위해 송이버섯이 자라는 조건에 대해서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 경험에서 오는 지혜를 얻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유와 원인, 즉 인과관계를 찾아가는 두뇌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인과관계와 공부 그리고 기억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인과관계는 원인과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핵심은 인과관계를 묻는 질문이다. 만일 ‘왜 송이버섯이 자라는 주변의 흙은 회색이며 건조한가?’라는 질문이 없다면 인과관계를 찾을 이유도 없다. 여기서 두뇌의 기억력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인과의 법칙을 배워서 지식으로 익히는 두뇌능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기억하는 방법 (지식을 배우는 과정)과 인과의 법칙을 스스로 찾아가는 두뇌능력을 통해 기억을 하는 방법이다. 

먼저 배움을 통해 지식으로 기억을 하는 두뇌의 예는 현재의 학교교육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가르치는 사람은 송이버섯의 곰팡이로서의 기능과 함께 소화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서로 연결해서 이유와 함께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학생들은 열심히 이 정보를 배우고 익힌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기억법이 학교공부에는 큰 효율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선 학생들의 관심이다. 관심이 없으면 학생들은 가르치는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따라서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니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배우는 사람을 탓하며 체벌을 하기도 한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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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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