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도박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붓는 교육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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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칼럼에서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와 교육에 대해 다뤘다. 물론 배운 지식을 기억하지 못해 시험을 보면서 찍는다는 것은 도박과도 같은 선택이기 때문에 학생들로 하여금 도박을 경각심 없이 받아들이도록 만들어 후에 도박이라는 것에 무방비로 노출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상황이 이러하니 인생은 도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도박이라는 본능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지식 자체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지식은 결과물이다. 앞서 1차원적 선택을 통해 얻는 결과는 성취감 또는 패배감처럼 동전의 양면과 같은 감정을 일으킨다. 성취를 하면 기쁘고 행복한 반면 패배 시에는 실패와 사회로부터의 도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불안과 걱정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기억의 창고에 저장해 두지 않으면 후에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어 생존의 확률을 높이려면 기억력은 필수이다. 그리고 이렇게 기억되는 정보가 지식이다. 달리 말하자면 지식은 결과를 얻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기반으로 두뇌에 저장된 정보라는 뜻이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정보인 지식, 그런데 이 지식이 왜 도박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는 것일까? 그 답은 지식을 저장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두뇌가 지식을 저장할 때 저장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쉽고 뚜렷하게 기억하는 방법은 바로 생존이나 번식을 위한 선택의 결과가 의도와는 다르게 나타날 때이다. 예를 들면 나는 분명 살고자 호랑이를 피한다고 갈림길 중 하나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호랑이를 만나 죽을 고비를 맞는 경우다. 호랑이를 피하는 데 성공을 했다면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에 대한 안도와 행복을 느끼겠지만 반대로 자신의 선택이 틀려 호랑이를 만나면 그 기억은 너무도 강해 쉽게 두뇌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서 살아남았다면 이제 그 기억은 무용담이 되어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된다. 그만큼 과정이 자세하게 기억에 저장된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곧 감정이 기억력을 지배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얻은 결과로 인해 어떤 감정이 일었는지의 여부가 두뇌로 하여금 지식을 저장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고생했던 순간 또는 위험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오래 남을까?

여행에서 돌아와 좋았던 기억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봐야 기억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생했던 기억은 굳이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어도 떠오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았던 기억에 빠져 행복감에 취해 있으면 다음 도전을 이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생의 기억은 미래를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아 생존을 이어가는데 사용이 된다. 바로 이 차이가 도박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한다. 우선 1차원적 정보처리를 통해 판단한 후 얻은 지식은 감정을 자극해 다음의 판단을 이어가도록 만든다. 내 판단으로 작은 성취를 이루고 나면 그 성취감과 기쁨은 쉽게 사라지고 더 큰 성취감을 원하도록 만든다. 즉, 새로운 도전이다. 반대로 실패를 하게 되면 그 때의 상실감은 오히려 두뇌로 하여금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도록 만든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생존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도박에서의 실패가 곧 죽음 또는 도태로 이어진다면 또 다른 도박을 할 기회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도박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성취와 실패 모두 도박을 이어가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주변에서 아무리 이길 확률이 적다고 외치는 소리도 도박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지식에 초점을 두어 가르치는 교육은 생존이 보장된 사회에서는 사고력이 발달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지식과 감정을 엮어 감정에 충실하도록 만들어 도박과 같은 사행성 게임에 무방비로 노출되도록 만든다. 그러면 도박에 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감정으로 수학 문제를 풀 수 없듯, 감정으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할 수 없듯, 공부는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전달한 지식을 정확하게 기억하는지를 측정하는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도박과 같은 사행성 게임에 오히려 무방비로 노출시킬 수 있고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가르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식을 학생 스스로 개념화 하면서 이유와 원인을 함께 연결하여 익히도록 하는 방법이지만 이 방법은 필자가 제공하는 교육에서만 접할 수 있고 또 체계적인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고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는 않다. 지식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인과의 법칙을 매개로 연결하면서 익히는 공부방법으로 공부를 하면 된다. 학교에서 다루는 수업 주제를 바꿔야 할 필요도 없고 또 새로운 주제를 찾아 공부해야할 이유도 없다. 같은 주제이지만 방법을 바꿔 마치 진주 목걸이를 만들기 위해 진주를 하나하나 실에 꿰어 연결하듯 지식을 인과라는 실로 하나씩 연결해 나가면서 공부를 하면 된다. 물론 이 방법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쉽지 않다고 쉬운 방법만을 찾으면 사방에 도사리고 있는 사행성 게임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박과 같은 사행성 게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자신이 접하는 모든 사회, 사람, 그리고 단체들을 의심하게 되기 때문에 삶은 두려움과 불안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PonderEd Education, 스스로 판단하고 살아가는 교육을 제공하는 유일한 교육기관.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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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