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예능인의 언어를 흉내 내는 아이들 - 언어의 발달 3부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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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를 보면 유행어가 종종 나온다. 누가 어떤 유행어를 만들었는지, 또 그 유행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지의 여부를 두고 인기를 가늠한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억양으로 사람을 웃긴다. 그런데 이러한 유행어에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왜 아이들은 이런 유행어를 좋아하는 것일까?

유행어라고 하는 것 중에는 언어의 새로운 조합으로 만들어 진 것이 있다. 이 경우 유행어는 새로운 형태의 조합이자 새로운 표현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 그런데 유행어 중에는 새로운 형태의 조합이 아닌 억양만 바꾸는 경우가 있다. 이 또한 새로운 접근법이라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두뇌와 언어 발달의 관점에서 보자면 차이가 크다. 이 차이를 라면을 끓이는 방법에 비유해 설명해 보겠다.

라면 봉지에는 라면 끓이는 방법이 적혀있다. 이 방법을 따라 그대로 라면을 끓인다면 그 사람은 라면을 끓이면서 두뇌를 사용한다고 할 수 있을까? 보고 따라 하는 것은 원숭이도 가능한 것이기에 두뇌를 사용한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방법을 친구에게 설명하는 경우는 어떨까? 라면 끓이는 방법을 내가 설명했다고 해서 이 설명이 내 것일까? 그렇게 볼 수도 없다. 내 설명은 라면 봉지에 이미 적혀 있는 것을 반복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앵무새와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라면 봉지에 적힌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라면을 끓였다고 가정해보자. 봉지에는 물이 끓은 후 라면을 넣으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찬물에 라면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고 끓인 후 맛을 봤는데 면이 더 쫄깃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것을 친구에게 설명을 했다면 어떨까? 이때의 설명은 내가 찾은 새로운 방법을 바탕으로 설명을 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은 두뇌와 언어 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표현으로 사람들의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종류에 따라 수준이 조금 다르다.

앞서 예에서처럼 같은 것이라도 새롭게 표현하는 경우 이 사람의 두뇌와 언어가 타인보다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새로운 억양으로 같은 단어 또는 문장을 표현하는 경우는 두뇌의 작용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찾는 동물적 본능이다. 사자가 사냥을 할 때 생각을 가지고 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이렇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고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 그 방법을 각인시키기 위해 같은 시도를 거듭하면서 몸에 익힌다. 개그맨들이 억양을 바꿔가며 시도를 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사람들이 좋아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그것을 사용하며 살아간다. 즉, 사자 수준의 두뇌와 언어 능력 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비록 동물 수준의 두뇌와 언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언어와 두뇌가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언어의 새로운 조합은 성인들이 좋아하는 반면, 같은 언어를 억양이나 말하는 방법을 바꾼 표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크다. 언어뿐 아니라 몸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축구 선수들이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켜 경기를 뛰면 주로 성인들이 좋아하는 반면,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는 게임을 즐겁게 하는 경우에는 어린이들이 주로 좋아한다. 성인들은 유치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이유 때문에 개그를 하는 사람들이 가끔 유치하게 웃기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유행어를 좋아하는 사람들 보다는 두뇌와 언어의 발달이 조금은 더 됐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개그맨들의 유행어를 좋아하면 따라하는 사람들의 언어와 두뇌가 덜 발달되었다고 말하는 것일까?

아이들처럼 유행어를 따라하는 이유는, 스스로 새로운 표현 또는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흉내 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러니 두뇌와 언어 발달이 덜 이루어 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흉내 내는 사람 또는 아이들이 같다고 볼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가 꿈인 아이가 골을 잘 넣는 선수의 움직임을 보고 배워서 익히기 위해 따라하는 경우는 단순히 따라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들의 언어와 두뇌 발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의 언어와 두뇌 발달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아이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이유를 묻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유를 물을 때에는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이유를 묻는 이유를 빼놓고 ‘왜 이렇게 했어?’와 같이 이유를 묻는 질문을 하는 경우,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질문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아이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를 묻는 이유를 포함해서 질문을 해야 한다. 문제는 아무리 어른이라도 이러한 질문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의 교육은 질문의 종류와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일방적인 지식과 지식을 묻는 질문만 허용이 될 뿐이다. 그래서 이유를 묻는 질문은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연구에 있어서, 이유를 묻는 질문은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질문의 종류와 방법에 대한 내용은 PonderEd Education (http://kr.PonderEd.ca)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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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PonderEd에서 자폐 아이 교육 방법 유튜브 채널을 열었습니다. 

채널 주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1spcaxvRZYo4ibNLNTL0w 또는  QR코드 스캔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