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오은영 박사의 금쪽처방, 약일까? 독일까?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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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오은영 박사의 금쪽처방,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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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금쪽같은 내새끼’가 인기인가보다. 그래서인지 교권의 문제가 붉어진 지금 비판의 여론도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을 보면 문제가 될 행동들을 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금쪽처방’이라는 이름으로 내리는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일까? 왜 어떤 사람들은 도움을 얻었다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반면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그 누구도 다루지 못했던 문제의 뿌리를 파 들어가 보자.

필자도 금쪽같은 내새끼 프로그램을 몇 편 시청했다. 그리고 오은영 박사의 접근법을 보면서 이 사람의 관찰력과 분석력이 남다르다는 것에 동의한다. 물론 필요한 영상을 미리 다 확인하고 아이와 부모에 대한 검사 등도 다 마친 후 방송을 녹화하는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음에도 방송 자체는 마치 처음 영상을 보면서 또 처음 본 영상만을 가지고 아이에 대한 통찰력과 분석력을 보이는 것처럼 포장된 점은 인기를 최대한 모으려는 제작진들의 의도가 숨어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남다른 관찰력과 분석력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관찰력과 분석력으로 금쪽처방이라는 이름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오은영 박사가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이러한 금쪽처방은 정말 약일까?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행동을 관찰/분석한 후 병을 진단한다. 그리고 그 병에 대한 치료법을 처방한다. 즉, 진단하고, 확진한 후 처방하는 일반적인 의사들이 하는 의료행위를 한다는 뜻이다. 의학박사인 오은영 박사로서는 당연히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이다. 상담자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이러한 처방은 일반화 될 수 없다는 점이다. 같은 병이라도 개인에 따라 아픈 정도가 다르고 또 약의 효과도 다르다. 이 말은 오은영 박사의 처방은 바로 당사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금쪽처방을 상황이 다른 가족에게 적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오은영 박사의 처방을 마치 교육에 기반을 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교육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오은영 박사에게로 화살을 돌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필자의 관점이다. 여기서 오은영 박사의 금쪽처방을 교육의 관점에서 살펴보기 전에 우선 최근 벌어진 교권에 대한 문제를 먼저 짚어보자. 그래야 진짜 문제의 뿌리를 찾을 수 있고 그래야 접근법을 생각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지금의 교권은 학생들의 인권에 밀려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교사들이 받는 대우를 보면 정말 교권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교권이 이렇게 추락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원인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지식이 하루가 멀게 늘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열심히 가르치다보니 교권은 오히려 땅으로 추락한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하는 독자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권위를 깎아 내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가르치는 사람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간혹 배우는 사람으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그 이유는 가르치는 과정에는 학생들이 모르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교사뿐 아니라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내용을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벌어지는 예로 살펴보겠다.

집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이런 건 이렇게 하는 거야!’라며 친절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이는 이 단순한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부모는 아이가 새로운 것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르치지만 아이의 귀에는 ‘넌 이거 모르지?’ ‘내가 가르쳐줄테니 잘 배워!’와 같은 말로 들릴 가능성이 크다. 즉, 이러한 형태의 말들에는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가 포함되어 있다. 필자의 설명이 믿기지 않는다면 같은 접근법을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 또는 상사에게 사용해보면 안다. 좋아할 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가르침은 권력의 구조에서 확실하게 주종관계가 형성되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주종의 관계가 흐려진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가르침이 먹힐까? 가능성이 희박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이 불을 지핀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접고 감정의 통제를 가르친다. 그래서 아이가 적어도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도록 가르친다. 마치 날뛰는 개를 힘과 분위기로 눌러서 통제하듯 말이다. 여기에 학교교육과 오은영 박사의 금쪽처방의 차이가 있다. 학교는 지식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찾지만 오은영 박사의 처방은 감정의 통제를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제어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은영 박사의 처방이 과연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필자는 회의적이다.

아이를 감정을 통제함으로서 제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이로서는 참고 견디는 시간일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가 생각이 바뀌어 원하는 것이 사라졌다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로 통제가 되면 당장은 어리고 힘이 약해 따라는 가겠지만 몸이 커지고 힘이 세지면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것이 한 번에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인 금쪽처방은 아이의 내면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쌓아가는 처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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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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