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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운칠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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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낚시를 다니면서 가끔 듣는 말인데 고기를 잡는 데는 운이 7이고 재주나 노력이 3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사람에 따라서는 재주의 필요성을 더 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의 운과 재주는 무엇을 뜻할까? 왜 운이 이렇게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공부를 하는 이유를 찾아보겠다.

먼저 운이라는 것부터 생각해보자. 도박이나 주사위 놀이와 같은 경우에서의 운은 말 그대로 확률이다. 가장 단순한 동전의 양면을 놓고 확률을 계산하면 1/2의 확률이 그대로 적용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물론 많이 던지다보면 확률은 1:1에 가까워지지만 횟수가 작으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변수가 가장 적은 동전의 양면도 확률의 규칙이 100% 적용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여기서부터 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누구는 운이 좋아서 원하는 것을 얻고 누구는 운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사람들이 결과물을 해석할 때에도 사용이 된다. 낚시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여러 명의 낚시꾼들이 있다. 그 중에서 고기를 잡는 사람과 잡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고기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내 자리에는 운 없게도 고기가 없어!’와 같이 이야기한다. 물론 이 말이 사실인 경우도 없지는 않다. 지형에 따라 1미터의 간격 차이로도 고기의 있고 없음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고기의 있고 없음이 아니라 자신의 낚시 방법이 때문에 고기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에도 자신의 능력보다는 외부적 환경 탓을 할 때가 있다. 달리 말하자면 사람들은 운이라는 것을 자신의 노력이나 실력의 부족을 포장하기위해 사용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고기를 못 잡을 때에 혼자만 잡는 경우에도 사용한다. 자신이 운이 좋아서 많이 잡았다고 말하는 그 속내는 고기를 잡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드러내지 않기 위함도 있다. 행운 또는 불운이라는 말은 이렇게 자신의 능력부족을 애써 감추려 하는 경우, 타인을 위로하기 위한 경우, 또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감추려는 경우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는 뜻이다. 이 세 가지 경우들 중에서 우선 실패를 포장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실패를 포장하기 위해 운을 이용하는 경우는 삶을 살아가는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다. 실패를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인지하기 시작하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능력이 아닌 운의 탓으로 돌려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려는 의도이다. 하지만 행운은 조금 다르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고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운 후 실천을 통해 성취를 한 경우 사람들은 자신들의 성공비법을 쉽게 타인에게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영업비밀이나 맛집의 요리비법 등이 그 예이다. 경쟁에서 이겨나가는 방법들을 타인에게 가르쳐주면 경쟁상대가 늘어나고 경쟁상대가 늘어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려워지는데 굳이 가르쳐 줘야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성공의 비법을 묻는 사람들에게 그냥 운이 좋아 성공했다고 말한다. 물론 자신의 비법을 가르쳐주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지만.

지금까지의 두 경우는 성공과 실패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운으로 결과를 해석하는 또 다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많은 낚시꾼들 중 자신만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는데 스스로도 왜 자신만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이다. 분명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낚시를 하는데 유독 자신만 고기를 잡고 다른 사람들은 못 잡는데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 운이 좋다고 표현한다. 축구 선수들이 골을 넣은 후 어떻게 넣었는지 기억을 못하고 가수가 공연을 한 후 어떻게 노래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는 사고력이 필요하다. 하나씩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방법을 찾는 사고력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훈련의 과정 또는 준비를 하는 과정은 힘든 시간이기에 이 시기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두뇌에 저장된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서는 훈련과 준비의 과정을 현장에서 빠르게 적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을 할 여유가 별로 없다. 특히 운동이나 공연 등과 같이 몸을 써야하는 경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몸에 동작이 익어야 실전에서 빠르게 적용할 수 있기 훈련을 할 때와는 다르게 실전에서는 생각을 하는 시간이 오히려 빠른 움직임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역시 운에 그 원인을 둔다.

운이라는 것은 이렇게 자신의 실패를 포장하거나 성공 비법을 감추기 위한 도구 또는 자신도 성공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이 중에서 성공비법을 감추기 위한 도구로서의 운은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운을 사용하는 경우는 실패를 포장하기 위함 또는 자신도 어떻게 성공했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운이 ‘좋다/나쁘다’와 같은 표현이 일상에서 많을수록 사고력을 통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부분이 적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운의 좋고 나쁨을 따지며 결과를 해석하기 보다는 생각을 통해 관찰하고 분석하려는 시도와 노력을 늘려야 공부가 수월해 질 수 있다. 공부는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8월 26일 공부 방법에 대한  무료 공개강좌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kr.PonderEd.ca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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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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