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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자녀에게 물려주는 부모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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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부모 중 자녀가 자신의 삶을 반복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심지어는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왕도 자녀에게 자신의 삶을 반복하도록 만든 경우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자녀에게 부모의 삶을 반복하지 않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필자가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이야기하는지, 그리고 자녀의 미래를 열어주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부부가 아이를 가질 때의 꿈은 부모가 이루어 놓은 것을 발판으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 자녀를 교육한다. 그런데 자녀를 교육하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부모가 꿈꾸는 것과는 맞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자녀에게 명령하면서 따르라고 강요한다. 아이가 게임을 오래 하면 게임 그만하고 공부하라고 명령하고, 군것질을 하면 몸에 좋지 않다고 먹지 말라고 한다. 이런 방법으로 아이의 미래를 준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제부터 이런 생각의 틀을 벗어 던지는 이야기를 하겠다.

간단하게 비교해보자. 경찰은 마약을 탐지하는 개를 훈련시켜 현장에 투입한다. 마약 탐지견은 충실하게 자기가 배우고 익힌 방법에 따라 마약을 탐지하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대접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마약 탐지견에서 ‘개’ 본연의 모습은 어디에 있는 걸까? 인간이 훈련한 대로 따르는 것 외에는 먹고 자고 싸며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 말고는 없다. 개의 본성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개가 인류와 함께하면서 본연의 야생성을 잃고 인간의 귀여움과 돌봄을 받으며 살아온 세월은 인류 초창기부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대대로 길들여졌음에도 가끔 본능을 이기지 못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동물적 본능은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본능을 줄이고 인간이 시키는 일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길들여진 개의 삶은 개 본연의 삶과는 많이 다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떨까?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려서 부모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시를 받는다. 가끔 결과가 부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질타도 받는다. 그래도 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친구들과 놀면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또 다시 학교의 규칙과 선생님들의 요구조건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잘 훈련받으면 미래가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마약 탐지견 후보 견들이 마약 탐지에 실패하면 도태가 되지만 능력을 인정받으면 마약 탐지견으로써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도 학교에서 인정받으면 후에 대학에 진학하고 또 취업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삶이 자녀가 원하는 삶일까?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녀에게 자신의 삶을 반복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부모뿐 아니라 학교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길을 따라서 시키는 대로 살아가라고 강요한다. 학교에서는 공부해서 성적을 높이라고 주문하고, 회사에서는 시키는 일을 충실하게 이행하라고 주문한다. 이런 상황에 자기 자신은 어디에 있는 걸까? 없다. 투명인간이 되어버렸다. 

부모의 생각대로 아이를 움직이고자 하는 욕망은 아이의 삶을 부모가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부모의 삶을 살아가는 거지, 아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다. 만일 아이가 부모의 말을 충실하게 따라 삶을 살아간다면 아이의 미래는 어떨까? 아마도 마약 탐지견처럼 귀여움을 받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문제는 마약 탐지견은 주인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먹는 것도 주인이 주는 대로 먹어야 하고, 잠도 주인이 허락하는 곳에서 자야 한다. 그리고 조금 더 뛰어난 탐지견이 나타나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때로는 소용이 다하면 버려지기도 한다. 부모와 학교의 교육을 충실히 받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인간의 야생성은 도전과 도전을 통한 목표의 성취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은 두뇌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두뇌 능력은 가르쳐주는 지식을 배워 익히는 것으로는 키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사회는 지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길들이려 한다. 즉, 부모의 삶을 반복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빠르게 바뀌는 사회에서 아이가 부모의 삶을 반복한다면, 이는 도태를 뜻한다. 상대적으로 뒤처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이 몇 세대에 걸쳐 반복이 되면, 그 혈통은 결국 피라미드식 사회에서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자녀가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이끄는 방법은 하나다. 모든 교육의 중심에 아이가 있어야 한다. 부모의 명령과 생각을 아이가 배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부모가 또 사회가 아이의 의견을 듣고 이유와 근거를 물어 아이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아이 스스로 주어진 상황을 살펴보고 분석하여 판단을 내리고 나아가 자신이 내린 판단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두뇌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부모의 삶을 반복하면 부모는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따르니 행복하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만일 이런 행복을 바란다면 자녀대신 잘 길들여진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인간은 길들여야 할 동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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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물고기 유튜브 채널 링크https://www.youtube.com/channel/UCe1spcaxvRZYo4ibNLNTL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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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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