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행복한 삶을 원하는 욕망, 개나 주자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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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배울 수 있다고 선전하는 단체들이 있다. 또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러면서 불행을 피해 행복할 수 있다고 또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아가 사회는 각 개인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측정함으로서 그 사회의 발전 정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행복이 무엇이기에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일까? 인간은 왜 행복을 갈망하는 것일까? 이 번 주는 행복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인간의 삶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러한 삶의 차이는 두뇌의 작용에 따라 결정된다. 좋고 나쁨과 같은 감정으로 정보를 판단하면 논리적 사고가 빠져 삶이 도박과도 같아지고, 원하는 욕망을 채우고자 방법을 찾는 두뇌에 갇히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다가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는 삶을 살게 될 수 있다. 필자는 이 두 가지 두뇌능력을 동물적 본능에 치우친 두뇌능력으로 분류한다. 왜냐하면 하다못해 까마귀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방법을 찾는 두뇌를 사용한다는 것과 그 두뇌능력이 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 버금간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도 증명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두 가지 두뇌능력이 마치 인간의 두뇌능력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착각이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한 삶을 꿈꾸도록 부추기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사람들은 행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바라본다. 불행에서 벗어난 상태를 행복으로 생각하는 경우와 원하는 것을 얻음으로서 행복감을 얻는 경우다. 전자는 괴로운 삶의 원인을 찾아 벗어남으로서 얻는 정신적 행복으로 해석될 수 있고 후자는 물질적 욕망을 충족함으로서 얻어지는 물질적 행복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까마귀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두뇌를 사용하는 경우처럼 물질적 만족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은 동물적 본능에서 오는 것이다. 반면 일반적으로 자신을 괴롭혀오던 상황들을 직시하여 벗어남으로서 얻는 정신적 행복감을 사람들은 인간 고유의 행복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게 물질적 만족을 통한 행복과 정신적 행복을 나누어 생각하다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먹방, 드라마, 공연 등을 통해 대리 만족을 주는 방송 등과 같이 물질적 욕망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현 사회의 모습에 역겹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인간을 동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정신적 행복은 물질적 행복과 정말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정신적 행복은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을 바로 인식함으로서 벗어날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정신적 행복을 얻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점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원인을 찾아 분석함으로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옭죄는 올가미를 벗어던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통해 원인을 찾아 벗어남으로서 행복을 얻는 다는 점이다. 선장이 안내해 준 곳에서 배운대로 낚시해서 광어를 잡은 경우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행복에 문제는 없을까?

정신적 행복을 타인의 힘을 빌려 얻으면 나 자신은 나를 자유롭게 해 준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종속되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쟁취한 행복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그래서 나를 자유롭게 해 준 사람을 스승으로 섬기게 되고 내가 섬기는 스승이 다른 누군가로부터 도전을 받으면 앞장서서 방어한다. 즉, 자신을 자유롭게 해 준 사람의 충실한 종으로 살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행복에 빠지는 순간 두뇌가 퇴화한다는 점이다.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있을 때에는 그것에 대한 답을 찾고자 그나마 생각하고 고민을 하지만 이제 그러한 문제들이 없으니 더 이상 두뇌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즉, 행복에 빠져있는 동안 두뇌도 편히 쉬기 때문에 기능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두뇌도 근육과 같아서 사용하지 않으면 약해진다. 그래서 필자는 행복을 추구하는 욕망은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모두 개나 주라고 이야기 한 이유다. 그러면 인간으로 태어나서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정점에 있는 것은 두뇌 진화의 완성이다. 두뇌 진화의 완성은 두뇌를 사용함에 있어 완전한 자유를 뜻한다. 불교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해탈이다. 이러한 두뇌진화의 완성을 위해서는 먼저 행복한 삶에 대한 욕망을 떠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욕망을 떠나면 남는 것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두뇌의 진화를 완성하는 과정에는 여러 단계가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쉬운 것이 동물적 행복과 정신적 행복 모두를 이룰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낚시하는 방법을 배워서 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두뇌를 이용해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면 처음에는 고기를 잡을 확률이 적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확률이 높아질수록 고기가 아닌 고기를 잡는 방법을 더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점차 물질적 욕망은 줄어든다. 또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생각하는 힘이 늘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괴로운 삶의 근원을 찾아 해결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고기를 원하는 만큼 잡았을 때 오는 물질적 행복과 괴로운 삶을 벗어나서 얻는 정신적 행복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다만 차이가 나는 것은 성취를 통해 얻는 행복은 잠시 쉬어가는 쉼터이지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성취는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행복을 추구하는 욕망은 개나 주고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방향으로 삶의 진로를 바꿔보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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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