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바흐 평균율 천재적인가?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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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피아노 음대생이라면 학창시절에 연습은 안해도, 항상 폼생폼사 바흐 책 하나 정도는 항상 팔장 옆으로 끼고 다닌다. 사실인 즉 필자는 바흐 보다는 쇼팽책을 더 많이 끼고 다녔다. 바흐 곡을 좋아하는 이도 분명 어딘가에 항상 있다. 보통 사람들은 아름답고 우아한 낭만파 쇼팽 야상곡을 좋아하는데 재미 하나도 없는 바흐곡을 좋아하는 유별난 이도 있다. 

무슨 곡을 좋아 하세요? 하고 물으면 각 시대별로 슬슬 나오는데 좋아하는 작곡가를 들으면 그 사람의 성격도 대뜸 알아 챌수가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기 보다 바흐를 싫어 하나요? 가 맞다. 필자는 바하곡을 그저 따분하게 템포 변화도 없이 그저 기계 같다고 애기한다. 아니면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시계 초침 같다. 다른 낭만파 음악처럼 속도의 변화를 기분 내키는데로 시도해서는 안됨으로 템포를 밀고 당기는것은 절대 있을수 없다. 그래서 좀 성격이 답답한 목석같은 사람에 어울린다.

독일인이라 발음을 바흐 Bach 라고 해야 옳다. 아마도 바로크 시대에는 천재의 개념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터라 바흐의 천재성을 묻는 질문에 무어라 답하기 어렵다. 상식적으로 음악역사 하면 시대별로 바로크, 클래식, 낭만파, 20C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뛰어난 오르가니스트 이자 멋진 즉흥 연주자 였던 바흐는 종종 비범한 작곡기법으로 복잡한 곡을 만들어 세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오늘날 그의 작품이 클래식 음악의 고전으로 추앙 받고 있다는 있음에 일말의 의구심 없이 천재 반열에 올려져 있다.

바로크 시대에 `템페라 투어` Temperatur 라는 뜻으로 프렐류드 & 푸가의 2개의 형식으로 카운터 주제가 질문을 하면 이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3부 형식 다성음악이 특색을 이루고 있는 The Well Tempered Clavier 피아노 평균율이다. 흔히 따뜻함을 말하자면 (장조), 차가움 (단조) 느낌등 모두 수록되어 있다. RCM 9 Celebrate Theory History 첫 페이지를 보면 바로크 시대 비발디에 다음으로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여서 대충 넘어 갈수 없는 인물이다. 

구체적으로 바흐는 각기 음률을 맞춰 2권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을 작곡하는데 총 24개 곡으로 모든 조성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만큼 뛰어난 음악가인 바흐는 모든 조성을 사용 할수 있도록 일종의 연습용 교재를 만든셈이다. 그래서 음악 지망생들은 어느 악기를 배우든 조성 Key를 몰라서는 연주할수 없다. 모차르트도 예외는 아니어서 생애 말기에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처음 접하고 작곡의 힘을 얻었을 것이다.

바흐는 대위법 만드는 천재적인 소질이 있었는데 왜 이곡을 만들었을까? 젊은 음악 지망생들에게 조성을 연습 시키도록 만든 교재로 '일종의 여분의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 라고 작곡 의도를 못 박아 버렸다. 슈만은 후배 피아니스트들에게 `바흐의 푸가를 매일 연습하면 일용할 양식을 얻을것이다` 라고 했다. 피아노 교과서, 고급 레벨 학습자 필수용이자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여긴다. 가장 유명한 곡은 1권에서 1번으로 우리귀에 친숙한 `아베 마리아` 구노가 바흐 평균율을 주제로 작곡한 곡으로 다 아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