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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진의영화이야기] 불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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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이라 하면 대중에게 사상 최고의 음악가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을 것이다. 생전 최고의 명성과 그에 걸맞는 재능을 가지고 수많은 불후의 명곡들을 남겼으며 또한 음악가로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귓병에 청각을 잃고서도 장애를 딛고 일어선 드라마틱한 인생사는 후세의 식지 않는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다. 


비록 우리는 그가 작곡한 아름다운 선율로 그를 기억하지만 당대의 베토벤은 복잡하고 논란을 몰고 다니는 인물이였다. 괴팍하고 예민하며 병마의 스트레스에 점점 이성을 잃어 중년에 들어서는 길거리의 노숙자나 광인과도 다를바가 없었다고도 전해지는 그는 돈이 없는것도 아니면서 구두쇠같은 생활을 하며 건강을 해쳤고 자식이 없어 조카를 친모에게서 강제로 데려오다시피 해 아버지가 되려 했지만 그가 혐오해 마지않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의 전철을 밟았다. 그의 음악과는 달리 인간 베토벤은 비도덕적이고 이중적인 인물이였다.


성공과 유명세의 한가운데서 그는 연인에게 편지를 쓴다. 베토벤 사후 그가 남긴 문서 사이에 묻힌채로 발견된 세 통의 편지에서 그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불멸의 연인' 에게 사랑을 호소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베토벤은 고독한 말년을 보내다 쓸쓸히 죽었으며 당연히 이 베일 속 연인 과 베토벤 또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볼수 있겠다. 불멸의 연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베토벤 사후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오늘날 까지도 그 정체는 베일에 감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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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버리고 떠난 연인을 향한 깊은 분노와 상실감에 베토벤은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영화 '불멸의 연인 (Immortal beloved)' 는 베토벤의 굴곡진 인생사와 불멸의 연인의 정체를 다루고 있다. "내 모든 음악의 저작권과 내 토지 및 재산을 내 유일한 상속자, 나의 천사, 나의 전부, 나의 불멸의 연인에게 물려주노라."


베토벤 사후, 그의 비서이자 말년까지 그를 떠나지 않은 몇 안되는 인물중 하나였던 안톤 쉰들러는 유산 분배 문제로 그의 가족들을 부른다. 생전의 기행과 논란으로 안그래도 위태롭던 그의 명성이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유산을 더 차지하고자 이 기묘한 유서를 없애자 하지만, 법조인의 삶을 포기하고 급여조차 없이 베토벤의 개인 비서로서 살아온 쉰들러는 베토벤이 평소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열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한 이 불멸의 연인에게 재산이 돌아갈수 있도록 베토벤이 사랑했던 여인들을 찾아간다.


쉰들러가 처음 만나는 연인은 줄리에타 귀차르디, 오스트리아 백작가의 영애인 그녀는 베토벤과 사제관계로 처음 만났으며 어린 나이에 걸맞는 기복 심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처음엔 베토벤을 무례하게 대하지만 점차 카리스마 있고 천재적인 베토벤에게 열렬히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이때부터 베토벤의 청각이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된다. 피아노의 소리를 듣지 못하자 귀차르디가 피아노에 장난을 쳤다 생각한 베토벤은 상처받은 자존심과 청각을 잃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내며 저택을 뛰쳐나간다.


두번째로 만나는 여인은 헝가리의 귀족 안나 마리 폰 에르뒤데. 청각을 잃은 탓에 공연을 망쳐 망신을 받으며 무대 위에 굳어있던 베토벤을 데리고 나가며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지적이고 음악적으로 재능 있는 에르뒤데의 사랑과 후원을 받으며 베토벤은 정신적인 건강을 되찾아간다. 에르뒤데는 아이를 잃은 슬픔을 위로받고 베토벤은 그녀에게 고민과 고뇌를 털어놓으며 '고해 사제' 라 부를 정도로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된다. 이렇듯 깊은 그들의 관계였지만 에르뒤데는 베토벤의 마음이 다른데 있음을 느끼고 결국 둘은 갈라지게 된다.


세번째로 만나는 여인은 요한나 라이스, 베토벤의 첫째 동생의 카스파르의 아내였던 그녀는 평판이 좋지 않았고 베토벤은 둘의 결혼을 열렬히 반대했다. 이를 무릎쓰고 요한나와 카스파르는 결혼하지만 이로 인해 베토벤 형제의 사이는 틀어지고 이후 둘은 베토벤의 괴롭힘에 시달리게 된다. 사실 결혼 전 베토벤의 연인이였던 요한나는 모종의 이유로 그를 떠났고 이에 대한 상실감과 복수심에 베토벤은 집요하게 동생과 그녀를 괴롭히며 카스파르가 병으로 죽고 난 뒤에는 그녀의 문란하고 복잡한 남녀관계와 저속한 평판을 문제삼아 아들 칼의 양육권을 뺏어오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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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은 베토벤은 음악에 전념하지만 그를 향해 쏟아지는 박수갈채조차 듣지 못한다.]
 

중년이 된 베토벤은 사랑을 포기하고 음악가로서, 그리고 조카 카를을 위한 아버지로서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본인부터 결혼을 한 적이 없고 카스파르 사망 당시 베토벤 가문의 유일한 적자였던 카를 판 베토벤에 집착하다시피 했던 베토벤은 카를을 자신의 뒤를 이을 음악가로 키우려고 한다. 인간 베토벤의 어둠이 여기서 잘 드러나는데, 어릴 적 모차르트처럼 천재 신동으로 자식을 포장해 큰 돈을 벌려 했던 주정뱅이 아버지 요한은 계획이 실패하자 분노와 좌절을 자식을 학대해서 해소한다. 매일 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면 창문을 통해 도망치던 베토벤 역시 상처 많고 문제 있는 인간으로 성장했으며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했지만 따듯함 없는 인생을 살아온 그는 사랑과 자애로움을 베푸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결국 베토벤은 요한나에게서 카를을 데려오는데는 성공했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지는 못한다. 평소 동생들에게도 권위를 앞세우고 폭력마저 휘둘렀던 베토벤은 조카 역시 같은 자세로 대했으며 유년기부터 어머니와 삼촌의 법적공방을 보며 자랐던 카를 또한 고뇌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채 자라며, 음악에도 흥미를 갖지 못하고 베토벤을 두려워하다 자살기도마저 하게 된다. 베토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의 전철을 밟고 있던 것이다.


불멸의 연인을 쫓는 과정에서 베토벤의 파란만장한 과거를 밟아가는 영화 '불멸의 연인' 은 그의 복잡했던 연인관계 뿐만 아니라 극적인 인생사를 돌아보며 무엇이 그를 비극으로 몰고갔는지를 관객에게 보여준다.a2af39d6f3a0cf9fbd570b910a830de2_1619716463_36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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