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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나라 콩고의 산악지대에는 지상에 얼마 남지 않은 산악 고릴라들이 살고 있다. 다큐멘터리 ‘비룽가’ 는 콩고의 비룽가 국립공원과 공원을 지키는 순찰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군벌들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조직 폭력배들마저 자동화기로 무장한 채 난동을 부리는 탓에 주민들의 삶은 애환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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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릴라 보육시설에서 근무하는 앙드레 바우마 에게는 친자식들과 고릴라 자식들, 두 개의 가정이 있다.]
 

이 혼돈 속에서 비룽가의 순찰대원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희생해 공원과 야생을 지키고 있다. 밀렵꾼들에 의해 가족을 잃은 새끼 고릴라들을 위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주민들의 삶을 도우며 죽은 고릴라를 위해 장례식을 치뤄주는 그들은 비정한 땅에 남은 마지막 인정의 수호자다. 비룽가 국립공원 순찰대는 항상 죽음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고릴라 가죽은 부적으로 팔리고 살은 고기로 팔리며 나무는 숯으로 만들어진다. 들으란 듯이 멀리서부터 총을 쏴제낄 정도로 가릴게 없는 갱들은 공원에 숨어들어와 덫을 놓고 짐승들을 밀렵한다. 숲을 돌며 나무 사이에 숨겨진 올가미들을 철거하고 돌아오는 이들을 반기는 것은 서양 자본에 매수당한 사람들이 건네는 뇌물들이다. 


비룽가 국립공원이 간직한 천혜의 자연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기업들은 순찰대를 매수하려 한다. 모두가 유혹을 떨쳐내지는 못하기에 비룽가는 내부와 외부의 적을 동시에 경계해야만 한다. ‘비룽가’ 는 폭풍같은 시기를 다루고 있다. 폭도들이 대대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영국의 석유 대기업 소코 (SOCO international) 가 무력과 뇌물을 동원해 비룽가를 향해 마수를 뻗친다. 갱단의 습격에 순찰대 대장과 대원들이 목숨을 잃고 만다. 비룽가의 순찰대원들은 폭도들을 피해 주민과 함께 대피하지만 어린 고릴라들을 외면할수 없어 죽음을 각오하고 남아서 자리를 지키는 대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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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폭도들에게 희생당한 우두머리 고릴라 센퀘퀘의 장례는 옛 추장들의 방식으로 치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다큐멘터리 비룽가는 세계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어날 뻔한 착취와 불의를 널리 알리는데 성공했다. 결사의 각오를 한 순찰대와 역시 위험을 무릎쓰고 취재 도구를 숨겨 소코를 폭로한 기자들의 노력 끝에 기업과 용병들은 철수했고 소코는 망쳐버린 기업 이미지를 타개하기 위해 파로스 (Pharos energy) 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비록 법보다 총구가 더 가까운 땅이라 할 지언정 세상의 관심이 있고 대의를 위해 사람들이 뜻을 품으면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비룽가(Virunga) 는 캐나다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합니다.db0f59d87e3c6162a820e1fd0ea48421_1617994720_16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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