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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성실히 임하고 친절하게 행동하세요. 분명 멋진 일들이 일어날겁니다.”

미국의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2010년 자신이 호스트하던 ‘투나잇 쇼’ 를 마치며 한 말이다. 부당한 계약에 반발한 그는 이 방송을 마지막으로 방송사를 나왔으며 이후 성공적인 인터넷 마케팅과 새 시청자층 확보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스타덤에 귀환한다.


현대인의 삶은 고달프다. 평균 기대 수명의 1/4도 안되는 20세부터 이미 성인으로서의 책임들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인생의 무게에 점점 야속하고 비관적으로 변해간다다. ‘공원과 여가부 (Parks and Recreation)‘ 역시 그런 인생의 거친 파도에 맞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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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공무원 레슬리는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의 꿈을 꾼다.]


주인공 레슬리 노프는 인디아나 주에 위치한 가상의 소도시 ‘포니’의 시 정부에 속한 작은 부서 '공원과 여가부' 에서 부국장을 맡고 있다. 정직하고 근면 성실하며 일 욕심과 의욕이 과할 정도로 가득한 그녀는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도시를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 하지만 그녀가 자랑스러워 마지않아하는 포니는 내세울 것이라고는 고도비만률이나 사이비 종교 정도밖에 없는 막장 도시이고 부서의 다른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일은 더 적게 하고 더 많이 놀수 있을지 궁리하기 바쁜 월급 도둑들 뿐이다.


실망스럽고 성과 없는 나날이 지나가던 와중 그녀가 개최한 시민 모임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공사에 차질이 생긴 뒤 방치된 구덩이에 주민 앤디가 떨어진 뒤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앤디의 여자친구 앤은 시민 모임에서 이 구덩이를 메꿔줄 것을 요청한다. 레슬리는 이사건을 기회삼에 구덩이가 있는 터에 멋진 공원을 세울 계획에 착수한다. 


분명 성실하고 친절한 레슬리의 인생은 암울함의 연속이다. 남자관계는 전부 처절하게 실패하고 야망은 크지만 일은 진전이 없으며 본인이 아무리 잘 해도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스스로 노력을 해도 일이 안 풀릴 때가 있다. 꿈을 크게 품어도 현실 앞에 좌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당당히 인생을 이끌어 나가는 레슬리에게 행복도 성공도 시나브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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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길은 첫 걸음 마저 무겁다.] 


노력 없는 결과는 저렴한 각본의 메리 수 캐릭터에게나 주어져 허술하고 실속 없는 감정만을 야기할 뿐이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레슬리의 삶은 평탄하게 풀리지 않는다. 공원을 세우고 더 나은 도시를 만드려는 계획은 매번 악덕 기업과 부패한 의원들의 훼방에 부딪히고 시 의원 자리에 밀어주겠다던 캠페인 매니저들은 지지율이 떨어지자 번개같이 발을 뺀다. 포니 시 전체에 만연한 구시대적인 관념과 무신경함에 레슬리는 개인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매번 벽에 부딪힐 때 마다 재치와 성실함,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을 발판삼아 결국 사랑, 우정, 야망, 공원까지 쟁취해낸다.


공원과 여가부의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특별하면서도 인간미가 묻어난다. 공무원임에도 정부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자유지상주의자 론, 생각 없고 책임감도 없지만 순진무구하고 심성 착한 앤디 등 주연들은 하나같이 톡톡 튀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드라마 초중반에 주 악역으로서 처음 등장하는 크리스와 벤은 반목과 주연들에 합류하며 최고의 조력자가 되고 벤은 심지어 주인공 레슬리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악역마저 사랑할수밖에 없는 푸근한 군상들이 온갖 사건사고를 손잡고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 또한 기운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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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비결은 고난과 역경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 따듯한 웃음을 짓게 하는 공원과 여가부 사람들은 우리에게 거만한 태도로 올바름을 설교하지도 않고 유치한 각본으로 싸구려 감동을 강요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매사에 성실하고 친절하면 멋진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복잡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메세지를 전파할 뿐이다. 그렇기에 이 쇼가 선사하는 각별한 감동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공원과 여가부 (Parks and Recreation) 는 캐나다 넷플릭스에서 감상 가능합니다.3b019423818c73c1bec5f9f7b5e41846_1617684666_80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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