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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신화나 전설로 싻틔우고 시간 속에 숙성시킨 영국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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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


70억이상이 사는 지구상에서 영어가 세계 공용어이자 국제어라는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영국이 근세에 끼친 영향은 참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왕과 귀족 그리고 평민으로 나뉜 사회구조를 갖고도 나라가 평화롭게 잘 돌아가고 있다는 점도 놀랍다. 아, 물론 입헌군주제이긴 하지만. 


최근에 두 섬나라에서 치러진 두 국장, 여왕과 아베의 장례식을 비교해 보면 영국의 위상이, 그리고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었다.  장례식을 두 달 이상 미루며 세기의 조기 외교를 펼치려던 야심찬 일본의 계획을, 본의아니게 끼어들어 여지없이 뭉게버린 여왕의 전통서린 장엄한 장례 행렬. 이런 영국이 갑자기 궁금해 져 어렴풋이 알고 있던  얄팍한 상식을 조금 더 튼실하게 키워 보기로 했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우리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현상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눈 앞에서 얼음덩이가 툭툭 떨어지는 살 떨리는 공포와 암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알라스카 크루즈를 다녀온 친지가 전해 준 간증이다. 머지않아 세계 지도를 다시 그려야하지 않을까하는 쓰잘데 없는 걱정도 같이 해 본다. 


그 옛날 지금의 영국도  섬나라가 아닌 때가 있었다. BC 6000년 경 대륙과 연결된 저지대를 바닷물이 덮쳐 대륙으로부터 분리되었다. 이를 브리튼 제도 (British Isles) 라고 부른다. 이곳은 트로이의 영웅인 Aeneas의 후예 Brutus에 의해 건국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땅덩이들이 역사의 흐름을 타고 대영제국, 아일랜드 공화국 등으로 불린다. 앞으로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 볼 예정이다. 


이 섬들 중 가장 비옥한 땅은 잉글랜드.  이곳에 켈트(Celts)족이 몰려와 수렵과 목축, 농경으로 땅을 일구며 생활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BC 3,100~1,600년까지 천년 넘게 살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는데 이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Stonehenge. 이에 대한 별다른 기록이 없기에 그저 그 당시 대규모 종교 의식을 치르기 위한 건축물이라고 추측하는 수준에 만족해야.  지금은 돌무더기 같은 형상으로 남았으나 원래는 흰색 돌을 빙 둘러 쌓는 등 원형의 제방에 가까운 형태였다고 한다.   


<스톤헨지>와 함께 이들 초기 켈트인들의 문화를 말해 주는 설화도 있다. <Beowulf  설화>. 이것이 처음에는 켈트인의 구전으로 대물림된  이야기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여기에 게르만적 요소가 가미되어 덴마크와 스웨덴의 영웅 서사시로 각색되었지만서도. 

설화니까 내용은 유치하고 간단하다. 덴마크 왕국이 늪지대에 사는 반인반귀의 괴물에게 10여년간 밤마다 시달린다. 이 소식을 들은 스웨덴 왕족 중의 하나인 베오울프가 자기가 괴물을 물리치기로 결심하고 배를 탄다. 가서 괴물의 팔을 비틀어 죽인다.  


덴마크 왕이 베푸는 축하연에 참여하여 선물도 받고. 밤이 되자 이번에는 죽은 괴물 어머니의 복수가 시작된다. 왕이 제일 아끼는 부하를 물고 호수로 잠적한 것. 이에 베오울프는 호수까지 추격하여 수중 혈전 끝에 괴물 어미를 죽이고,  죽은 괴물의 머리를 잘라 온다.  궁중에서는 다시 축하 잔치가 열리고 영웅 베오울프에게 바치는 긴 연설이 시작된다.


베오울프는 고국에 돌아와 50년간 통치한다. 여기서도 그를 위협하는 괴물이 등장한다. 이번에는 불을 뿜으며 왕국을 위협하는 용이다.  이제 괴물과 싸우기에는 너무 늙었지만 그는 다시 칼을 잡는다.  철제 방패로 무장한 채 11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길을 떠난다. 베오울프는 젊은 시절 용맹스러웠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긴 연설을 끝내고  단신으로 화룡과 대결한다. 그러나 그의 칼이 두 동강이 나고 치명상을 입자 신하들은 모두 달아났다. 하지만 뒤늦게 달려온 충성스런 부하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는 이야기.   


내용은 유치하고 간단하지만 영문학자들은 이 서사시 뒤에 숨겨진 의미를 잘도 찾아낸다. 베오울프는 켈트족의 영웅이지만 그도 결국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란 점. 이것이 고대 영문학의 단골 메뉴인 현세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잘 드러낸다는 점.  승자는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혼돈과 무질서는 계속된다는다는 점. 패배한 신들은 패배의 원인을 남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점. 이 시에 등장하는 각종 전투들은 앞으로 스칸디나 반도에서 벌어질 민족 간의 전투를 암시하고 있다는 점. 이를 위해 베오울프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구하러 온 부하가 지닌 칼에 대한 긴 설명이 필요했다는 점, 등등.   


그 후 세계를 제패한 로마가 브리튼 섬을 공격한 것은 BC 55년. 그러나 이 첫 침략은 실패했고  이듬해 다시 쳐들어온 로마에게 조공만 바치다 AD 43년 클라우디우스 황제 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속국이 된다. 이 때 로마가 템스강변에 세운 요새가 Londinium.  지금의 London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브리튼의 일부 지역은 로마의 은퇴한 병사들이 건너와 로마식 도시를 건설한다. 이에 따라 브리튼은  로마와 기독교 문화에 순화되면서 로만 브리튼 문화가 형성되었고. 그 후 5세기경 로마는  본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그동안 대륙을 방어용 주둔군을 모두 철수한다. 이 힘의 공백 틈새를 비집고 게르만계인 엥글로족과 색슨 족이 침입한다. 


이쯤해서 등장하는 전설 속의 인물이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아서는 켈트 신화에서는 신의 후손으로, 브리타니아 열왕사에서는 로마 왕조의 후손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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