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진회계컬럼] 감정의 언어 (Language of Emotions) by Karla Mclaren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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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인간의 자연적 언어이다”라고, 인간의 감정에 대해 연구하는 저자  칼라 맥라렌은 말한다. 감정은 우리를 돕고 사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는 대신 숨기거나 억제하려고만 한다고 말한다. 그 결과는 감정 확산으로, 해소되지 못한 감정으로 인해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감정의 종류로는 화, 무관심, 권태, 미움, 두려움, 당황, 시기와 질투, 공항 (panic), 슬픔, 고통, 우울증, 자살 충동, 기쁨, 만족, 즐거움 등이 있는데 하나하나 나름 특징, 용도가 있고, 삶에 중요한 역활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예를 들어 부끄러움은 자신을 부지런하게 만들고 다른 이에게 친절하게 행동하고, 시간을 맞추게 만든다고 한다. 

느끼는 감정들을 잘 이해하고 소화해 나가는 사람은 특정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감정으로 인해 자신 또는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친다고 한다. 소화되지 않은 감정은 자신 안에서 점점 더 커지고, 그 사람은 감정을 이기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person)과 감정(emotion)을 분리하고 경계선 (boundary)를 만들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부끄러움을 느낄 때 그 감정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감정이 주는 메시지에만 시기적절한 응답만 하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이 담배 끊는 것에 계속 실패했다고 가정하자. 그는 자기 자신이 만든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한 가벼운 부끄러움 (authentic shame)을 느끼는데, 이 약속을 계속 어길 경우, 처음 느낀 가벼운 부끄러움은 죄의식 (manufactured shame)으로 변질하고, 그 사람은 자기가 잘못했던 다른 일들에 대해 떠올리면서 자신이 만든 죄의식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끝없이 키워나간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변질된 죄의식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것은 나중 다음 두 가지 중 한 가지로 표출한다고 한다. 담배 예를 다시 들면, 그 사람은 담배를 끊는 대신,  줄 담배를 매일 피우거나, 두 번째 부끄러움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담배 피울 것을 권하는 자로(shamelessness) 변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을 다루는 바른 방법으로 누르거나 부정하는 대신,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계약에서 스스로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울 때 좋은 점을 자신에게 말해주라고 한다 (침착해지고, 더 사교적이 되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등등). 그러면, 죄의식이 줄어들면서 담배를 피우는 행동에 대해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 있으면, 부끄러운 감정이 들 때 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담배를 하루에 한 대만 피우거나, 담배에 아예 손을 대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감정이 주는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는 자는 다른 사람에게 잘 속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유혹에 처했을 때 잘 넘어가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유혹에 휘어 잡혀 있는 것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