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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00만 달러 하우스에서 굶고있던 고객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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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하나에 울고 웃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 리얼터 희로애락b557b9c0df5efe5a63f0230a88370ebb_1618330982_0247.png 

몇 년 전 어느 추운 겨울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토론토 북쪽 리치먼드 힐에 혼자 살고 있는 한국 여자분인데 돈이 없어 밥도 굶고 난방비도 없어서 추위에 떨고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리얼터가 할 일은 아니다 생각했지만 사정이 하도 딱해 급히 달려가 사연을 들어보았다. 현금만 없지 20년 전에 산 집이 있고 멀리 있지만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도 있었다.

그분이 원하는 것은 집을 팔아서 조그만 콘도로 옮기고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소유권을 확인해보니 20년 전에 이민을 와서 바로 집을 샀고 남편과 함께 공동소유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10년 전 미국으로 떠난 후 돌아오지 않고 그곳에서 새가정을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오랜 세월 동안 혼자 살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몸이 아파서 정부의 ODSP혜택을 받고 있는 분이었다.

세 번째는, 20년 동안 살면서 집에 관한 메인터넌스를 한 번도 하지 않아서 부엌의 전자제품이나 화장실의 변기 등 집안 곳곳에 깨지고 부서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집을 팔 수 없을뿐더러 설령 팔린다 해도 제 가격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아는 본인으로서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는 집을 팔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셀러께 말씀드리고 약간의 레노베이션을 하게 되는데 당연히 그에 따른 비용은 셀러의 부담이다. 그러나 이분의 경우 현재 가진 현금이 없으니 집수리에 필요한 몇 만불의 자금 확보도 문제였다.

일단 그날은 이분의 사연만 듣고 가게에 들려 며칠 동안 드실 빵과 우유. 통닭 등을 사다 드렸다. 오랫동안 굶으셨는지 엄청 빠른 속도로 드시는 걸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해결해야 할 문제 중에 세 번째 레노 문제는 자금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내용은 법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관계로 변호사와 상의해야 했다.

미국의 남편이 공동소유로 된 재산권을 포기하고 양도한다는 미국 변호사의 공증서류가 필요했다. 또 집을 팔고 난 후에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정부에서 받는 ODSP가 중단될 수 있다. 파는 가격과 사는 가격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는 문제들이었다.

다행히 미국의 남편과 연락이 되어 캐나다 재산의 소유권을 포기하고 아내와 딸에게 양도한다는 변호사 공증서류가 도착했다. 감동인 것은 비록 10년 전에 어린 딸과 아내를 버리다시피 하고 미국으로 떠났지만 캐나다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가족을 위해서 본인의 지분인 50만 불 상당을 기꺼이 포기하고 기프트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렇다고 그분이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도 아니고, 일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고 했다. 가장으로서 가족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었으리라.

남은 문제는 집수리를 해야 하는데 셀러분의 수입이 없으므로 소액대출도 불가능할뿐더러 설령 2-3만 불의 신용대출을 해준다 해도 변호사 비용, 등기비용 등 엑스트라 비용이 많아 할 수 없이 본인의 은행 대출을 통하여 선 투자하기로 했다.

그 당시는 지금과 같이 부동산 경기가 뜨거운 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제때 팔리지 않는다면 본인의 자금 회수는 물론, 빚만 더 늘어나게 되는 결과가 올 수 있었다. 

그러나 리얼터로서 완벽한 레노베이션과 스테이징으로 승부를 건다는 확신을 가지고 일을 추진했다. 한 달 동안의 레노베이션과 이사 갈 집을 구하는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먹을 것과 격려와 위로를 해주니 셀러분의 건강상태도 좋아지고 많이 행복해했다. 

참고로 레노베이션에 따른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컨트렉터와 함께 홈데포와 캐네디언 타이어 등을 다니며 발품을 팔아 원가를 절감했고 컨트렉터 분도 좋은 가격에 공사를 해주었다. 덕분에 원하는 가격보다 20만 불을 더 받고 컨디션 없이 매매가 성사됐다.

그 후 공기 좋고 부자동네인 해밀턴 앵캐스터의 관리비 없는 아름다운 타운하우스로 옮겨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따님은 토론토 욕 대학을 졸업한 후에 3년 전 해밀턴 맥마스터 간호학과로 편입하여 국가고시 합격한 후에 현재는 대학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한다. 

정부의 ODSP 혜택도 꾸준히 받고 따님의 인컴 또한 높아서 올여름에는 미시사가 병원 근처에 분양 콘도도 살 계획이라 한다.

지난 주말에는 우리 부부가 앵캐스터집을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도 드리고 김치와 고추장도 놓고 왔다. 불과 3년 만에 이렇게 행복한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다며 고마워하는 모녀의 말을 들으니 우리도 행복했다. 

리얼터로서 부동산만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도 헤아리고 어려운 상황도 도우며 항상 겸손하고 부지런해야 함을 더 절실하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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