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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명의 참전용사가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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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성스러운 역사’로 재조명해 온 순례자, 한종우 박사를 만나다 


 사전 컨퍼런스 클리닉(TXCSS 2023 CLINIC)을 하루 앞둔 저녁나절을 필자는 한종우 교수(한국전쟁 유업재단 이사장)와 고급진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함께 보냈다. 다음 날(10월 26일)의 로얄 소네스타 휴스턴 갤러리아에서 그의 강의를 취재하는 스케줄을 도저히 맞출수가 없었던 기자는 한 교수(이미 대학강단을 떠났지만 필자에게 익숙한 직책으로 기술함을 이해해주기 바람)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박요한 나의꿈국제재단 부이사장의 도움으로 '와이드 인터뷰'를 만드는 운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가 있었다.


필자는 전 세계를 돌며 6.25 참전용사의 발자취를 탐색해 온 그의 행로를 '순례자가 걸어온 천로역정'의 길이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다. 전 세계 참전용사들의 목소리를 보전해온 그를 언젠가 한번쯤은 만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포기하지 않은 게 다행스러웠을 정도로 진솔하고도 거침없이 들려주는 그의 얘기를 가슴에 담아두는 일이 그 어느 때의 어느 자리보다도 성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대담=임용위 기자-


Q 2012년부터 시도한 일을 기자는 '성지 순례의 첫 발을 디뎠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몇 명이나 만나왔나?

"'성지 순례'니 '순례자'니 하는 표현은 너무 과분한 말이다. 어쨋거나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여기며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22개국을 돌았던 거 같고, 1천 6백여 명의 참전 용사와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듣고 기록했다."


Q 한국전쟁 참전용사 1600여 분들은 6.25전쟁을 어떻게 평가하고 회고하는지?

"인터뷰 중에 '당신이 참전할 때 한국을 알았냐'고 여쭈었다. 그분들 대부분은 지도에서 한국이 어디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부산이나 인천에 상륙했을 때 한국에 관해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물으면 ‘미개국’ 같았다는 대답을 공통적으로 내 놓았다.

당신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떠날 때 대한민국이 향후 전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상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으면 전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전쟁 후 한국을 다시 방문한 적이 있냐고 물으면 그분들 말을 잇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1950년 전쟁 이후 종전까지의 과정에서 본 인천과 지금 그분들이 여객기에서 내렸던 인천공항과 대한민국의 모습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강요하지 않아도 그분들은 스스로 믿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그리고 민주화를 경악할 정도로 신비롭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렇게 훌륭하고 자랑스럽다고 고백하는 수준의 인터뷰를 나는 1,600개 정도 한 것이다.


Q 그 모든 인터뷰 내용을 그들이 소장하고 있던 보물같은 자료와 함께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했다. '한국전쟁의 유일한 전도사'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한 박사의 남다른 업적이 존경스럽기가 그지없다.

"이런 얘기, 이런 생각들과 마주할때마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참전용사들은 더 이상 눈 앞에서 볼 수가 없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나에게 있어 가장 걱정스러운 일이다. 이미 90대 초중반에 이른 생존 참전용사들이 정전 75주년이나 80주년에는 아무도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앞선다"


Q 한 교수에겐 더더욱 남다른 감정일거라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공공 보훈외교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인 자산"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목숨 걸고 싸웠던 폐허의 땅이 불과 수십 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국으로 고속 성장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자발적으로 '대한민국 찬양론자'가 된 참전용사 인맥이 없어진다는 것은 외교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귀중한 공공외교의 자산이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22개국의 친(親)한국 네트워크가 다 없어진 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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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필자와 함께한 한종우 박사(좌). 시러큐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대학 교수를 지낸 한종우 박사는 같은 대학 맥스웰대학원에서 초대 주미 한국공사를 지낸 고(故) 한표욱 대사에 대한 강좌를 개설하면서 참전용사들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Q '숙제'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나는 '참전용사와 한국전쟁, 그리고 공공 보훈외교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 지금이 딱 적기라고 늘 생각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세계 22개국과 한국이 참전용사들의 '피로 맺은 인연'은 점점 퇴색해 갈게 분명하다. 그들 사후에도 피로 맺은 인연이 그들의 숭고한 기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유산'을 어떻게 다음 세대로 물려주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Q 한 교수는 그 해법이 '교육'에 있다고 항상 강조했다.

"그렇다. 참전용사들의 업적과 그들이 한국과 맺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진지를 그 해당 각자의 나라에서 구축해야 한다. 나라별로 참전용사들이 싸운 전투를 중심으로 교육자료집을 만들고, 역사 교사들에게 배포해서 청소년들을 가르치게 하면 우리가 이룩한 유업을 계승할 수가 있다.

때마침 한국전재 유업재단(대한민국 보훈부가 2012년부터 지원)이 이 사업을 후원하게 됐고, '한국전쟁 교육자료집' 제작사업이 진행 돼 미국(2019년), 영국(2020년)에 이어 올해 캐나다까지 완료되는 실적을 보게 됐다. 이 사업은 뉴질랜드와 튀르키예에서도 첫발을 내딛게 되고, 나머자 17개국의 교육자료집이 완성될때까지 계속된다. 해당 국가 교사들이 자국 용사의 참전 경험을 중심으로 자료집을 직접 만들게 할 방침이다."


Q 여기(미국 휴스턴) 오기 전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그 이유를 납득하게 됐다. 내일(10월 26일) 그리고 토요일(28일) 한미장학회 행사를 통해 교육자료집과 관련한 강의를 한다고 들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 영국에 이어 올해 캐나다에서 교육자료집을 내 놓게 된 의미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미 관계사 전체를 다루는 교육자료집을 내놓겠다는 것이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간직해 온 포부였는데, 두 차례의 행사를 통해 소개할 수 있게 돼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을 한미 관계의 역사적인 맥락에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두 차례의 컨퍼런스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고, 휴스턴에서 이번 행사를 여는 데 크게 도움을 준 고경렬 미 중남부연합회장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Q 한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유업재단의 웹사이트를 자주 들여다 본다. 볼 때마다 웹사이트의 가치가 엄청나다는 걸 느끼는데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전장에서 싸운 미군만이 아니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한국에 남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미군들이다. 모두 100만명이 넘는 미군들이 한국 전쟁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참전용사의 공로를 인정하기 위해 매년 참전용사를 초청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측면에서 기대만큼의 큰 효과가 발휘되지는 않는 느낌이다. 웹사이트를 구축해 참전용사를 기억하게 되면 미국 안에서 한국 이미지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시작했다. 그 결과 무시할 수 없는 역사적 가치를 창출하게 됐다. 

개개인의 참전용사가 갖고 있는 자료 자체가 한국전쟁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참전용사의 시각으로 한국전쟁이란 역사를 웹사이트를 통해 재구성하다 보니 학술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큰 효과를 가져왔다."


Q 웹사이트가 한국전쟁에서 우리와 적으로 만났던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지는 않을까?

"그렇지않다. 미국 참전용사들도 중국 용사와 만나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우선은 미국 참전용사의 자료를 담아 웹사이트를 구축했지만 앞으론 중국과 북한의 참전용사에 대한 자료까지 웹사이트에 넣으려고 한다. 이 사이트는 모든 참전국 용사들의 평화와 화해를 상징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미 시러큐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 대학 교수를 지낸 한 교수는 같은 대학 맥스웰대학원에서 초대 주미 한국공사를 지낸 고(故) 한표욱 대사에 대한 강좌를 개설하면서 참전용사들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시러큐스대와 북한 김책공대가 지난 2005년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학술교류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도움이 돼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을 시작한 한 교수는 한때 뉴욕한국학교 교장이란 직함도 갖고 재미교포 2~3세 및 입양아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ㆍ문화ㆍ정치를 가르치는 활약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of the teacher, for the teacher, by the teacher'라는 모토로 유업재단을 이끌어가는 한종우 교수의 순례자의 길을 걸어온 신념이 참전용사들의 유업을 교육 자료화하는 사업을 고착화하고, 앞으로도 후세대에게 지속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으로써의 역할을 굳건하게 실천하게 할 것이란 신념이 기자에게도 발동한  ‘와이드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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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사전 컨퍼런스 클리닉(TXCSS 2023 CLINIC.로얄 소네스타 휴스턴 갤러리아)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가진 한종우 박사(왼쪽에서 두번째). Greg 현직교사와 김형선 평통협의회장, 그리고  Joe 현직교사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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