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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선택받는 자기소개서 vs. 버려지는 자기소개서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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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뿐 아니라 에세이와 같은 글을 쓸 때 많은 학생이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성할 때 뿌리와 줄기를 두렷하게 그린 후 추가적인 내용으로 포장을 하기보다는 포장에 더 집중한다는 점이다. 즉,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스펙을 강조하는 형태로 글을 쓴다는 말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왜 학생들은 내용물보다 포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일까? 그 이유는 학생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넌 왜 그 학과를 선택했니?’ 굳이 이 질문이 아니라도 된다. 단순히 아이의 생각을 묻는 ‘넌 왜 대학에 가려 하니?’와 같은 질문도 괜찮다. 만일 아이의 답이 ‘그냥 가야 할 것 같아서요.’ 또는 ‘졸업해서 직장을 잡으려고요.’와 비슷한 것이라면, 이 아이의 자기소개서는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뻔하다. 내용물은 부실하고 포장은 화려할 터이기 때문이다. 

선물이라면 포장의 화려함 정도가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대감을 가지도록 만든다. 따라서 명절 때 선물을 보면, 과대포장을 하지 말자는 말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포장이 많다. 선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내용물이 부실해도 화려한 포장이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화려한 포장은 말 그대로 내용물을 열어보지 않고 상품을 구입하는 상황에 해당한다. 학교에 지원할 때 지원서를 포함한 모든 자료는 포장이 뜯긴 상태로 처리된다. 유일하게 포장이 가능한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보니, 학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최대한 화려하게 작성하려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학교는 내용물에 중점을 두지 포장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포장을 보고 선택한 후 내용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용물을 보고 포장을 살펴본다는 뜻이다. 대학의 교수들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들은 연구를 통해 포장을 벗기고 내용물을 찾는 방법을 익힌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읽는 사람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 뚜렷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앞서 적었듯, 많은 학생의 생각이 뚜렷하지 않다는 데 있다.

대학 졸업 후 원하는 직장을 잡겠다는 것은 뚜렷한 생각이 아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가 대학이 아닌 직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을 무시하는 행태다. 내가 공항에 가고자 택시를 타면 택시는 수단이다. 돈을 주고 택시 기사와 차를 잠시 빌려 타는 것과 같다. 목적은 공항에 가는 것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택시라는 말은, 공항이 목적인 사람에게 택시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을 대학과 직장에 비유하자면, 대학이 곧 택시이고 직장이 공항이다. 한마디로 대학을 택시와 같이 하나의 서비스로 여긴다는 뜻이다. 그런데 대학도 이렇게 생각할까?

물론 대학 간의 경쟁으로 인해 이제는 대학도 택시와 같은 서비스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대학은 택시가 아닌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방법을 훈련하는 훈련장의 역할을 하고자 노력한다. 포장이 아닌 내용물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내용물이 충실한 자기소개서를 쓰는 마무리 팁을 나누겠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물을 채우는 일은 쉽지 않다. 학생으로 하여금 매사에 무엇을 왜 하는지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능력을 하루 이틀 만에 이루기는 어렵다. 오랜 시간 쌓아야 상대적으로 쉽게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려서부터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주장하고 그 주장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는 아이들의 선택과 이유를 듣기보다는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아이가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놀이동산에 데리고 가는 경우가 그렇다. 물론 놀이동산에 가면 아이는 신나게 놀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놀이동산을 왜 가고 싶은지, 또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놀 것인지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없다. 한마디로 자기소개서에 필요한 ‘무엇을’, ‘왜’, ‘어떻게’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힐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모든 글의 뿌리와 줄기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을 기반으로 한 학습법을 체계적으로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끔은 짧은 시간에 글을 써야 할 때도 있다. 이때는 창작이라도 해서 글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내가 지원하는 학과를 ‘왜’ 선택했는지, 학교 교육을 통해 ‘무엇을’ 찾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학교 교육을 내가 가고자 하는 미래에 접목할 것인지를 순서도(또는 브레인스토밍 맵)처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순서도에 스펙을 하나씩 접목하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연결해서 설명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서도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그려놓고 거기에 하나씩 추가하면서 이야기의 큰 틀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야 내 생각이 객관화될 수 있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가 드물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자기 생각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쉬지 않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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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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