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 컬럼

•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 

늘 클래식은 쓸 기사 거리가 넘쳐난다. 왜냐하면 다른 쟝르에 비해서 작곡하게 만든 동기라든가 그밖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작곡가는 본인 자서전처럼 일상 생활에서도 영감을 얻어 곡을 만들며, 다양한 감정으로 오선지에 표출된다. 환희, 행복, 슬픔, 분노, 간절한 그리움 등이 자연스런 모티브가 되어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켜 클래식 걸작을 남기게 된다. 베토벤은 하일리겐 시타트 숲속을 거닐며 ‘전원 교향곡’을 떠올렸고, 쇼팽은 별장에서 강아지가 꼬리를 물고 빙빙 돌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악상이 떠올라 일명 ‘강아지 월츠’를 남기게 되었다.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무소르그스키도 그 대표적인 예이다. 작곡 배경으로 친구와의 사별로 그를 그리워하며 만든 곡, 추모 전람회를 개최하게 되었고, 이 전시회에 참여한 무소르스키는 전시된 10개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해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총 10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교가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는데 전세계 피아니스트들은 무대에 도전해 보는게 꿈이다. 이 곡은 원래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으나, 그 힘차고 개성적이며 색채적인 악상은 보기 드물 만큼 풍부한 관현악적 가능성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간파한 많은 음악가들, 곧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모리스 라벨 등이 각자의 관점에서 편곡하였다. 또한 나오우모프는 피아노 협주곡 버전으로 편곡한 것도 큰 업적이다. 원곡인 피아노곡은 얼핏 듣기에는 간결하고 투박한 느낌이 들며, 악보를 봐도 피아니즘이 넘실댄다거나 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음악을 듣고 악보를 펼쳐 보기만 해서는 뭐가 어려운지 이상하기도 하며 파악 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막상 연습하면 숨이 턱 막히는 어려움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대부분의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들이 익숙한 리듬, 화성, 기교, 선율 대신 무소르그스키 특유의 둔중한 "날것"의 느낌이 전 곡에 꽉 차 있어 생소함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각 악장의 개성이 독특한 곡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또한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 주된 평론이다. 이 때문에 전람회의 그림은 웬만큼 잘 쳐서는 본전도 못 뽑는 레퍼토리의 대표격으로 꼽히며, 전공자들도 피아노라는 악기에 웬만큼 경지에 오른 후 가장 뒤늦게 연주하는 곡 중 하나다. 

산책 이라는 뜻인 프롬나드 Promenade 작곡가가 절친 하르트만의 작품 사이를 거니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장중하고 당당한 악상으로 유명한 이 곡의 마지막 악장 '키에브의 큰 문 Great Gate of Kiev’ 마지막 피날레를 화통한 선율로 ‘2022 새해 희망찬 포문’을 여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어릴적 가르치던 제자로, 피아니스트 유욱진 박사는 어느날 우연히 구글에서 보고 찾아와 제자와 선생과의 또다른 특별한 인연으로, 30년만에 다시 반가운 해후를 가졌다. 밴쿠버 예술인 협회는 지속되는 팬데믹 영향으로 음악 강의 연주를 온라인으로 무료로 헌정해 오고 있다. 어느덧 14회에 접어든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은 1월 8일 미 현지 오후 7시 아틀란타와 연결하여 해설을 곁들이며 40여분간 10전곡을 연주한다. 피아노 키보드에서 맨 왼쪽 첫번째 키 저음 A음은 언제 치나요? 하며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데 아주 보기 드물고, 대곡답게 이곡의 마지막 악장에 나온다.

 

                         2022 밴쿠버 예술인 협회 주최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Dr. 유욱진 연주

                  1월 8일 (토) 오후 4~5시 (3:45분 입장) Q&A

오스트리아 모짜르테움 대학원 졸업

                  트로이 스테이트, Faulkner 대학 교수                       

Zoom  ID: 811 0453 3255  PC: 929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