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세상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2 결혼 행진곡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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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칼럼에 소개 됐듯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연주 되는곡은 무엇 인가? 제일 먼저 태어 났을때 축하하기 위한 Happy Birthday Song, 그 다음으로 행복한 결혼식을 할때 2곡을 가장 흔하게 연주된다. 바로 결혼 행진곡과 축혼 행진곡이다. 이 2곡중 어느곡을 먼저 연주 하게 되나? 신부가 입장 할때 첫 걸음마 하는 바그너의 웨딩 마치다. 그의 유명작 오페라 가극 `로엔그린` 제 3막 전주곡이 끝나고 이어 나오는 `Here comes the Bride` 혼례의 합창이다. 음악가 중에는 모든 사회적 규범을 착실히 지키고 가정적으로도 평온하며 대인관계도 원만한, 이른바 모범적인 소시민 스타일의 인물을 오히려 드물다. 좌충 우돌 싸움박질 잘 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에 사회적 규범 따위는 필요 없는 말썽 꾸러기가 한두사람이 아닌데, 그런면에서 아마 바그너가 챔피언중에 챔피언이어서 짚고 넘어가야 겠다.

 

필자가 2012년 버나비 메트로 라이브러리에서 `바그너 200주년 탄생 기념` 강의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그너는 원래 배은 망덕한 사람이었다.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오만 불손은 음악사에도 길이 남아 있다. `나는 다른 인간들과는 됨됨이가 다르다! 괜찮은 수입의 몇배나 되는 지출을 낭비벽이 있는가 하면, 제자의 부인을 빼앗아 자기 후처로 만드는 짓도 서슴치 않았다. 자본주의 혁명에 가담해 봉기를 일으켜 쫓기는 신세로 전략, 지명 수배자가 되어 스위스로 도망 치기도 했다. 워낙 쓰임새가 헤프다 보니 채권자들에게 쫓겨 북해를 건너 풍랑을 만나 죽다 살아났다. 거기서 얻은 힌트로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을 작곡했다.

 

그 다음으로 결혼식이 모두 끝나고 신랑 신부가 팔짱을 끼고 퇴장 할때 연주되는 축혼 행진곡은 누구의 작품인가? 워낙 유복한 부자 였던 환경 때문인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사랑 하면서 다른 사람과 사이 좋게 잘 어울리는 멘델스존은 밝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Bridal Chorus에서 유래 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멘델스존은 이 결혼 행진곡 때문에 갖가지 수난을 겪는다. 원래 유대인이어서 그 당시 모든 분야에서 숙청 당하던 시대가 있었다. 물론 예술가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대인의 작품은 연주가 금지 되었고, 기념비 따위도 남김 없이 파괴 되었다. 따라서 그의 축혼 행진곡도 연주가 금지 되었다. 다시 해금 된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부터다.

 

팔짱 끼고 신나게 퇴장 하는 신랑 신부 제군, 제양님들! 아무리 기분이 들떠 있다 해도 까마득히 그 옛날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난것을 고맙게 여깁시다. 그런데 유독 클래식 음악은 German 출신이 그리도 많은데 두사람과의 관계는 어떠했나? 바그너와 멘델스존은 두사람 독일 작곡가 출신 인데도, 서로 엃히지도 않는 사이 였으며, 전혀 다른 별개의 작품 이었다. 궁핍한 다른 작곡가와는 달리, 멘델스존은 아버지가 은행가 출신이라 부자 집안 이었다. 아버지가 악단을 만들어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이를 두고 바그너가 멘델스존을 질투 많이 했다. 행복한 축복속에서 2곡의 결혼 행진곡이 나란히 한곳에 공존 할수 있었던 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엮어 놓은 덕분이다.

 

                      2022.9.24 밴쿠버 예술인 협회 음악 강의

 멘델스존 바그너 누가 먼저냐?

서동임 - 40년 멘토  

ㆍ Pianist, Accompanist, Performer,Teacher

ㆍ RCM Elementary Specialist, RCM ARCT Performer

ㆍ Master & Bachelor Degree

ㆍ 10년 뮤직 칼럼니스트 활동, 밴쿠버 예술인 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