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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서동임의 뮤직라이프] 아마추어였던 국민 음악가 5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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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권 이외의 나라들의 음악 사정은 어떠했나? 바하, 베토벤, 모짜르트 독일어권의 음악 기득 권세가 절대적으로 강했던적이 있었으므로 독일, 오스트리아를 벗어나 특히 동구권 나라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독일 음악의 틀에서 벗어나길 갈망해 왔다. 그래서 나름대로 국적있는 음악을 만들어 보려 했는데 이를 민족주의 음악(Musical Nationalism) 이라 한다. 자기 민족의 의식을 가지고 오로지 제 민족의 고유한 특색을 갈망해 왔던 작곡가들은 그 나라나 지방의 고유한 전통을 표현하기 위해 정성을 쏟았으며, 크게 러시아 민족주의 국민 음악가로 5인조를 들 수 있다. 일종의 사회 정치적 배경에 애국심을 총 발휘하여 자기나라 음악 소재를 쓴 민족주의 국민악파 보로딘, 세자르 쿠이, 발리키에프, 무소르그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이에 속한다. 차이코프스키도 유럽적인 음악 어법에 민요적인 선율과 러시아적 정감을 위주로 유명 작품을 널리 배출하였는데, 5인조에는 속하기도 하고 아기도 한 경우다. 아마 정식으로 모스크바 음악원 교육을 받았고 아마추어는 아니며, 후세 작곡가라서 그럴 것으로 생각 된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난 사실은 이들 중 5명은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들은 한결같이 아마추어 음악가들이나 다름없는데, 오히려 생판 음악을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제나라 흙에서 솟아 오르는 냄새를 음악으로 승화시켜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라 불리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보로딘은 화학자로서 일생을 보낸 사람이다. 발라키레프와 알게 되어 교향곡 제1번을 발표한 이후 적극적으로 작곡 활동을 하였다. ‘이고르 왕자’ 그의 작품은 동양적 색채가 짙어 국민 악파의 음악으로서 칭송을 받았다. 세자르 쿠이는 축성가로서 일생을 보냈던 사람이며 보로딘과 마찬가지로 음악가로는 아마추어이며 ‘대위의 딸’ 등 수곡의 오페라와 소수의 관현악곡 외에는 살롱적인 소품이 있을 뿐이며 매우 러시아적이나 다섯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작품이 적다. 음악과 거리가 먼 수학을 전공한 발라키레프 작곡 ‘Islamey’ 악보를 보면 가히 놀랍다. 아마추어가 작곡한 거라 믿기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천재가 낳은 수학공식 같아서 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닌 이상 감히 탐내기 어렵다. 초반부의 정확한 세기 변화, 좁은 공간에서 손 연타로 얽힌 손놀림, 후반부의 엄청난 연타 등 현란한 기교로 인해 원곡이 너무 어려워 여러 변주부분을 쉬운 형태로 바꿔서 연주하기도 한다. 


이미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민속적 전설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 작곡의 객관적 묘사는 그의 후계자, 스트라빈스키, 라벨, 레스피기 등 다른 나라 작곡가의 작품에서도 그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왕벌의 비행’ 으로 반음계를 적극 활용하여 유명한 대작을 낳았으며 발라키레프로부터 작곡 지도를 받아 전문 작곡가로서 성공하려 하였으나 경제적으로 곤란하여 일생을 공무원으로 지냈다. 그의 작품에는 큰 곡은 적으나 모든 곡이 러시아적 풍부함과 근대적 음빛깔 하나만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러시아 5인조의 음악은 속히 결성되어 그 전성기 인기를 누렸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역경의 변화를 겪는다. 러시아도 서구화로 인해 슬라브 중심 사조의 몰락과 더불어 비교적 빠르게 해체되었다. 발레키레프 작곡 ‘이슬라메이’는 캅카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영감을 얻게 된 곡으로 민속음악을 피아노 주 선율로 사용하여 이곡을 썼다. 이름이 ‘An Oriental Fantasy’ 동양 환성곡이라고도 불리어서 언제 들어도 동양인의 정서에 맞는다.


서동임 / 40년 멘토

Pianist, Accompanist
Performer,Teacher
RCM Elementary Specialist
RCM ARCT Performer
Master & Bachelor Degree
10년 뮤직 칼럼니스트 활동
밴쿠버 예술인 협회장
알레그로 앙상블 디렉터
알레그로 코러스 디렉터 

604.505.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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