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오페라는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나? > 컬럼

본문 바로가기
미주지역 바로가기 : Calgary/EdmontonChicagoDallasDenverHouston,    TorontoVancouverHawaiiLANYSeattle

컬럼

문화·교육 [서동임의 뮤직라이프] 오페라는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나?

페이지 정보

본문

저는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해 가장 비싼 A석을 삽니다.그래도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분이 하는 말인데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오페라 극장의 1층 앞좌석은 예전에도 가장 비싼 자리였나? 결코 아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오페라가 상연되는 동안 그 곳에서 발레를 추기도 했다. 청중은 2층 관람석에서 공연을 즐겼는데 사회적 지위에 따라 높이가 달랐다. 청중이 늘어나자 무대 앞 공간도 이들에게 제공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선 채로 봐야 했고, 차차 의자가 놓이게 된 후, 1층 앞좌석은 사람들이 무대 가까이서 가수들의 음성을 더 잘 듣고 감상에 몰두할 수 있는 가장 탐내고 부러운 비싼 자리로 탈바꿈 했다. 

 

아마도 오페라가 여전히 매혹적인 것은 항상 그 안에 생기 넘치고 다채로운 이야기 거리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테면 폭넓은 역사적 배경과 함께 사랑과 죽음, 질투와 권력다툼, 배신과 화해 등 인간에 관한 박진감 넘치는 주제들과 생동감 많은 화려한 의상일 것이다. 주로 유명 문학작품이나 역사적 사건, 인물들을 토대로 다루기 때문에 진정한 마니아들은 비싼 자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도시 치고 오페라 극장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거기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경비를 생각한다면 오페라는 결코 사치스럽고 화려하며 평범한 예술이 아니다. 거기에 항상 피날레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 놓고 사람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빼앗는 매력에 가장 비싼 티켓 사는 것도 아깝지 않다.

 

이탈리아에서는 갤러리 loggione 라고 부르는데 밀라노 스칼라 극장 입석에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지휘하는 모습을 본 청중이라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깊은 감동을 받은 사람들일 것이다. 많은 지휘자들은 올림포스를 차지한 청중이 어정쩡한 음악비평가보다 훨씬 더 낫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고전극 오페라가 있다면 같은 친구격인 현대적 뮤지칼이 있다. 오페라와 사회적 관계를 따지면 폭넓은 역사적 배경인 줄거리가 청중에게 심금을 울리는 깊은 서사시 역할을 하며 오랜 기억에 남는 명작, 걸작이 많은 반면, 뮤지칼은 그저 우리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룬 그 차이일 것이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오페라 가수는 뮤지칼과는 달리 마이크 없이 노래하는 것이 테크닉 면에서 진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오직 무대 전체를 통째로 흔드는 실력 하나로 승부하는 것으로 클래식 오페라는 오늘날까지 많이 연주되고 400년이 넘도록 사랑받고 있다.


ab55d47b9433cdde3112c589853561ae_1628013695_9016.jpg

서동임 / 40년 멘토

Pianist, Accompanist
Performer,Teacher
RCM Elementary Specialist
RCM ARCT Performer
Master & Bachelor Degree
9년 뮤직 칼럼니스트 활동
밴쿠버 예술인 협회장
알레그로 앙상블 디렉터
알레그로 코러스 디렉터 

604.505.418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Login

회원가입
이번호 신문보기 더보기

회사소개(KOR) | 광고&상담 문의
KYOCHARO NTV ENTERPRISES LTD.
#327D- 4501 North Road, Burnaby, BC, V3N 4R7, CANADA
TEL. 604-444-4322 (교차로) | 604-420-1088 (TBO) | E-MAIL. vancouver@kyocharogolf.com
Copyright © KYOCHARO NTV ENTERPRISES LTD.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팝업레이어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