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지휘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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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바톤 하나로 허공을 찌르는 지휘봉 끝에서 쏟아지는 카리스마, 음악작품보다 오히려 스타가 된다. 놓치기도 해서 지휘봉 끝에는 약간 구부러져 있다. 너무나 격정적인 나머지 중심을 잃어 떨어지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사용한 지휘자로는 멘델스존 부터다. 당시는 막대기와 가까운 것이었다. 연주시작, 리듬, Tune은 통일되어야 하며 다이나믹, 아고긱, 프레이징 상세한 표현도 몸짓과 표정으로 모든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종 내내 귀여운 댄스, 통통 튀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있다면 베네주엘라 구스타보 듀다멜은 젊은 기백, 열정, 레퍼토리가 넓어 그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단원들은 모두 앉아있는데 Podium 위에 홀로 서서 시작내내 오케스트라를 교통정리 한다. 운동이 따로 필요 없다. 어떻게 휘젖는가에 따라 지휘자의 인격이 보인다. 자기가 원하는 소리가 안 나오면 단원을 개인적으로 질책하며, 소리를 질러 댄 카라얀, 비슷하게 토스카니니도 음이 틀릴 때마다 소리 지르고 손목시계를 던지면서 화풀이 했다. 단원들은 절대 화풀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이도 있다. 그리이그 페르귄트 조곡 리허설, 1분 36초 학생들끼리 연주하다가 5분 30초 래틀의 레슨을 받고, 20분부터 완성된 연주가 있었다. 아르투르 니키슈는 대부분 지시를 눈빛으로만 주는 편으로, 손을 젖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소통 했다. 알아듣기 쉽게 친절하게 일일이 설명해 주는 마에스트로, 음정, 박자의 오류를 바로 잡아주며, 악곡분석, 관현악법, 바톤 테크닉까지 능력을 통달히 다루는 연륜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게다가 여러 단원들의 소리를 하나로 통합시킬 인격적으로 교양 넘치고, 사교성, 리더쉽도 필요하다.

 

지휘자의 역할은 역량 넘치는 리더십으로 충분히 단원들을 기분좋게 잘 이끌어 나가야 된다. 친구처럼 다정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덕량 넓은 너그러운 사람, 때로는 단원들의 실수를 익살스런 제스처로 즐겁게 웃어 넘길 줄 아는 코미디언도 되어야 한다. 절대 엄격하거나 개인적으로 질책을 하며 망신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악기는 여자들도 잘만 연주하는데 지휘라고 못할 이유가 있나? 지휘자 복장도 그렇다. 소위 지휘자들이 입는 의상을 연미복이라 하는데 고리타분한 베짱이옷에서 탈피하자. 남자는 턱시도를 갖추거나 여성은 심플한 검은 정장이나 과감한 캐주얼로 바꿔보자. 심플하며 세련미 돋보이는 진보적 현대 여성이다.

서동임 / 40년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