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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라틴 아메리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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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을 감상한 것이 벌써 30 여 년 전의 일이지만 신묘한 배경 음악 선율과 함께 아직도 뇌리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웅대한 이과수 폭포의 위용이다. 

Iguazu는 과라니 족의 언어로 물(igua) 과 경이로운 사물을 봤을 때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 아!(azu)의 복합어라고 한다. 생전 처음 이과수의 장관을 본 미국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루즈벨트라던가, 도 탄성을 질렀다. 그런데 그의 탄성의 출처는 약간 달랐다. Oh! Our Poor Niagara!


과라니 족에게 전해지는 이과수 폭포에 대한 전설은 폭포의 위용에 비해 다소 허접하다. 

본래 이곳에는 폭포가 없었고 거대한 강 흐름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브라질 동쪽에 있는 Curitiva 인근의 산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서쪽으로 구비치다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접경 지역에서 크게 휘어진다. 

이곳에 거주하던 과라니 족은 해마다 아름다운 처녀를 드리는 제사를 지낸다. 그 강 속에 사는 Boi라는 괴물 뱀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뱀도 아름다운 여자를 좋아하는 모양.


암튼 어느 해인가 그 해의 제물로 선정된 Naip에게는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다. Taroba라는 젊고 잘 생긴 부족장. 제삿날 그는 부족의 원로들에게 제사를 지시한 후 Naipi를 데리고 카누를 저어 그 곳을 탈출하려 했다. 

이를 목격한 Boi. 눈이 뒤집혀 용을 쓰며 허리를 굽혀 둘을 공격하다 그만 강 바닥을 깊게 긁어 버렸다. 

그래서 생긴 것이 무려 275개의 폭포. 그 중에서도 12개의 폭포가 동시에 떨어지는 ‘악마의 목구멍’의 폭포는 너비 4km, 높이 80m로 가장 크다. 그 폭포 앞에 서면 왠지 자신도 빨려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때문에 종종 뛰어 들기도 한다고. 그래서 악마의 목구멍이라고 지었나보다.


이 영화가 심어 준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은 선교사들의 희생적인 삶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의 여파로 가톨릭 내에서도 자기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러한 쇄신운동의 결과로 창설된 것이 예수회이다. 또 한편으로 예수회는 하나님과 교황에 충성하면서 가톨릭을 지키기 위해 세워 졌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볼 때 그 당시 유럽 전역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개신교와의 마찰이 극심했다. 

교황청이라는 1000년 기득권을 등에 없고 개신교를 잔혹하게 탄압한 흑역사를 쓴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이들의 미전도지역을 향한 선교 및 교육 사업은 타종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었다.


이들은 아시아, 아프리카로도 파송되어 나갔지만 특별히 관심과 심혈을 기울인 선교지는 신대륙 라틴 아메리카였다. 그 중에서도 영화에 나오는 과라니 족이 사는 지금의 파라과이 지역은 예수회 선교회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가 되었다. 

영화에서 신부들이 보여 준 그대로 원주민을 노동력으로 보지 않고 구원받아야 할 영혼을 가진 순수한 인간으로 대했다. 

그들의 목적을 단순히 포교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후에는 밀림에서 나와 문명을 접하며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도망나온 노예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산 미겔과 같은 건물을 지었다.


이러한 선교와 교육, 그리고 의료 사업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21세기를 살면서도 여전히 전통을 지키느라 턱에 뽀뚜루를 박은 아들 타위는 연로한 아버지 와후를 업고 장장 6시간을 걸어 밀림 속에 설치된 임시 백신 진료소를 찾았다. 

백신을 맞은 후에는 또 6시간을 가야 한다. 이곳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는 시모스 박사가 지난 1월에 접종 후 찍은 이 한장의 사진이 문명에 찌든 우리에게 뭉근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빨리빨리’를 사랑하는 한국은 유행에도 아주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한다. 파리에서 시작된 유행의 물결은 먼저 서울을 들러야 뉴욕으로 흘러든다나. 

뭐, 다 좋은데…. 적어도 수천년 내려온 우리 고유의 전통에는 손대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판 유행에 접속시킨 한복에 대한 유감. 옷소매에 흐르던 아름다운 곡선은 좁디좁은 직선으로 대치되었고 풋풋한 소녀들이 멋적을 때 괜시리 돌돌 말아 올리던 옷고름 역시 좁고 짧게 잘렸거나 아예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하기야, 수영복에 날개 달아놓고 ‘이것이 한복이다’고 선언 하는 세상이니…


그나저나 축구장 120만개 크기의 아마존 밀림 속에서 태고의 숨결을 느끼며 고작 320명이 흩어져 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단어가 필요없는 조예족에게도 코로나 19 백신은 필요했나보다. 왜일까? 옛날과 다르게 외부인의 접촉이 잦아지기 때문이란다.


그 외부인이라는 것은 아마존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불법 벌목꾼이거나 무분별한 광산 개발업자들이다. 여기에 건기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화재도 문제지만 목축지 확보나 농지 조성을 위해 불법으로 삼림을 태우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숲을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러한 열대 우림 파괴가 tipping point를 지나면 숲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잃고 급속히 건조한 사바나로 변해 버린다고. 

아마존의 tipping point는 개발 되기 전 원상태에서 20-25% 파괴된 시점. 지금은? 원래 상태에서 19.3%가 이미 파괴된 상태.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아마존의 자기파괴는 이미 초읽기에 들어선 셈. 그린피스에 의하면 이 싯점에서 우리가 도울 일은 육식을 줄여 목축지 조성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란다. 오늘 밥상은 삼겹살 뺀 상추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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