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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기억력 2 - 배운다는 것과 공부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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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2 - 배운다는 것과 공부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

많은 사람들이 배움의 가치를 크게 생각한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익혀야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배운다고 내가 내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피라미드 사회의 꼭대기에 오를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적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배움’은 수동적인 두뇌작용이다. 왜냐하면 배울 지식이 없거나 가르쳐 줄 사람이 없으면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뗏목이라는 지식이 존재하지 않는데 뗏목에 대해 배울 수 없고 뗏목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으면 기술도 배우지 못한다. 이렇게 배운다는 것은 지식과 기술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 따라서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아마도 어떤 독자는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다. ‘뗏목에 대한 지식을 열심히 익히고 또 만드는 방법을 배우면 후에 그런 것을 발전시켜 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엇을 근거로 필자가 이렇게 단정할까? 

사람들은 두뇌가 하나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한다. 생각도 두뇌가 하고 기억도 두뇌가 하기 때문에 모두 내 두개골 안에 자리 잡은 두뇌세포들이 함께 상호협동을 하며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팔이 어깨, 팔꿈치, 손가락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기능이 각각 다르듯 두뇌도 부분별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것이 시각, 후각 등 5감을 다루는 두뇌영역이 다르고 언어나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뇌영역이 다르다는 것이다. 즉, 두뇌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두뇌능력이 부분별로 다르게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이 중 하나가 배운 것을 기억하고 실행하는 두뇌능력이다. 그런데 이 두뇌능력은 사실 인간 고유의 두뇌능력이라고 볼 수 없다. 동물들도 배우고 기억해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중에는 오랑우탄이 사람들의 톱질하는 모습을 보고 배워서 따라하는 것을 보여준 것도 있는데 이러한 것이 동물들도 배운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두뇌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주변에는 이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도 있다. 바로 훈련받은 동물들, 그 중에서 훈련받은 개가 그것이다. 마약 탐지견은 마약을 탐지하는 훈련과 탐지 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배우고 배운 것에 따라 행동한다. 바로 이러한 두뇌능력이 배운 것을 익히고 실행하는 두뇌능력이다. 따라서 ‘배움’이라는 단어의 이면에는 수동적이라는 뜻과 함께 배우는 ‘나’와 가르쳐주는 ‘선생님’이라는 상하관계 또는 주종의 관계가 함께 내포되어 있다. 인간의 두뇌는 언어를 기반으로 한 자기 암시 또는 자기 최면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면 할수록 그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수동적이며 스스로를 내세우기 어려운 내성적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동적인 삶을 벗어나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삶은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러한 삶은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희망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삶을 이루기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는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전체적인 과정을 뜻한다. 그런데 이 공부가 쉽지가 않다. 이유는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기억력에 대한 칼럼에서 다루었듯, 배우는 과정을 누군가 책을 많이 가지고와서 내 방에 쏟아놓는 것에 비유하자면 공부는 누군가 가지고 온 책들을 내가 일일이 살펴보고 주제별로 나눈 후 순서대로 레이블을 붙여 정리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말은 공부에는 공부하는 사람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방법만이 공부의 효율을 늘릴 수 있으며, 타인의 정신적 노예가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삶을 이끄는 방법을 익힐 수 있고, 나아가 지도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나는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가 아니라 ‘나는 열심히 공부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여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진취적인 삶을 살 의지를 불어 넣을 수 있다. 그렇다고 배움과 공부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정보가 전혀 없을 때에는 배워야 한다. 즉, 배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자신의 공부 주제로 바꾸어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두뇌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낚시를 했음에도 고기를 잡을 수 없었다면, ‘고기를 잡지 못했다!’는 결과를 통해 ‘나는 낚시를 못하는구나!’라고 자신의 능력을 깨달아 배웠다면 두뇌는 깨닫고 배운 선에서 생각을 멈춘다. 하지만 ‘무엇이 변수였을까?’, ‘왜 고기가 입질을 하지 않을까?’, 또는 ‘물고기의 먹이활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 공부이며 이렇게 공부를 할 때 두뇌는 발달한다. 

어떤 사람들은 배움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배우는 것을 강조하는 교육과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즉, 교육과 사회가 사람들을 ‘배워야 한다!’는 개념으로 만든 우물안에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물안에 갇힌 상태로는 사회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없다. 오히려 배우고 익힌 것을 바탕으로 주어진 일을 충실히 이루어내야 하는 잘 훈련받은 동물들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다. 길들여진 동물의 삶은 주인에 따라 바뀐다는 것. 주인을 잘 만나면 행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삶이 지옥과도 같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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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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