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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어려서 말을 잘 하는 아이는 정말 똑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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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말을 잘하는 아이들은 똑똑하다고 칭찬 받는다.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또 어른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도 큰 무리가 없는 것처럼 보여 마치 때로는 애어른이라는 말도 듣는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잘 하는 아이들이 정말 똑똑할까? 이 질문에 답을 찾으려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봐야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성장해버리면 이미 때가 늦어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막연한 상태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칼럼에서는 말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두 가지 예를 들어 살펴보고자 한다.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이 칼럼의 내용을 적용해 자녀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고 따라서 대안도 생각할 수 있다.

언어의 발달은 두뇌발달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언어의 발달에도 두 가지 다른 경로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나는 언어가 발달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두뇌의 발달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다른 하나는 언어의 발달이 두뇌의 발달과 동기화 되어 함께 발달해가는 경우가 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바로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먼저 언어의 발달이 두뇌의 발달과 함께 연결된 경우를 살펴보자. 인간의 언어 발달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할 때 발달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함께 계획하고 토의하며 방법을 모색하면서 두뇌와 언어가 함께 발달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언어가 발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 이유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큰 목표를 세우는 과정부터 달성이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성공의 확률은 얼마인지를 예측해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는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야만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누가 더 논리적으로 설득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프로젝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진다. 이렇게 언어가 서로의 의견교환 특히 목표를 세우고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달하면 이러한 언어발달은 두뇌의 발달을 함께 포함한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발달 과정은 빠르지가 않아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전에 우선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지를 따져야하기 때문에 타인의 눈에는 언어의 발달이 느린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오해는 타인의 말에 신속하게 답을 하는 능력을 언어의 능력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리고 바로 이 빠른 답을 하는 능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두뇌의 발달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어른들의 말에 빠르게 답을 하는 경우 똘똘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빠르게 반응한다는 말은 정보의 처리과정에 논리적 사고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러한 반응은 감정과 결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일단 감정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의 경우 감정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인다. 감정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우의 장점은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데 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게 나뉘고 맞고 틀림이 뚜렷하다. 하지만 문제는 논리적 설명이 빠진 경우가 많다는데 있다. 그래서 가끔 ‘왜?’라는 질문이 주어지면 할 말을 잃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데,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지 마!’ 또는 ‘해!’와 같이 하는 명령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이들은 이러한 명령에 빠르게 ‘왜?’라는 질문으로 반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감정으로 정보를 처리해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른스럽다는 말은 여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감정으로 정보를 처리해서 말을 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귀여운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감정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한다면 이 아이들은 후에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말을 잘해 어른스럽다는 말을 듣는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해서 답을 하는 아이들이다. 앞서 목표를 세우고 이루고자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면, 목표는 이루기 위해 감정이 아닌 논리적인 사고의 흐름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면 빠르고 신속한 반면 흑과 백의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지 다른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지 못한다. 달리 말하자면 부모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부모의 말과 반대가 되는 말로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는 것을 보이려고 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부모로서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 두뇌가 발달한 것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지만 사실은 정보의 처리가 맞고 틀림의 결정을 내려놓고 두뇌에 저장된 정보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부모나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른스럽다’는 말로 칭찬을 한다. 바로 이때의 칭찬이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장애가 되는 요소다. [다음 주 칭찬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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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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