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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칭찬,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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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칭찬이 가진 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고래를 칭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래로 하여금 내가 시키는 것을 따르도록 만들려는 것은 아닐까? 만일 고래를 길들일 이유가 없다면 굳이 칭찬을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칭찬을 생각해보면 칭찬은 상대를 내 의도대로 길들이고자 할 때 사용되는 도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칭찬을 벌거벗겨보고 가장 효율적인 칭찬에 대해 살펴보자.


칭찬을 받는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다양하다. 칭찬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부끄러워하는 사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람 등 칭찬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이러한 반응의 차이는 어디서 올까? 먼저 예를 들어보자. 한 아이가 길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에게 돈을 나눠줬고 이를 지켜본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착하다’고 칭찬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이 아이는 이러한 칭찬을 통해 불쌍한 사람은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더 굳건히 하게 되었고 따라서 성인이 되어서도 기부와 같은 선행을 계속 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기부와 같은 선행에 대해 사람들은 칭찬을 한다. 어린 아이들이야 어리기 때문에 칭찬을 받으면서 좋아하지만 과연 성인은 어떨까? 먼저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외부로 비치는 모습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부끄러워하는 경우다. 왜 부끄러워할까? 이유는 하나다. 선행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칭찬을 받을 이유가 없는데 사람들이 칭찬하니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에는 자존감이 커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선행을 당연한 것으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의 삶에도 지뢰밭은 존재한다. 그 선행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필자가 읽은 기사 중에 한 기부단체가 기부금 중 일부를 유흥비로 썼다는 내용이 있었다. 선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꾸준히 기부를 하던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날벼락 같은 기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이러한 경우가 선행을 악용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칼럼은 칭찬에 대한 내용이니 다시 칭찬으로 돌아가자.


칭찬에 대한 반응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기뻐하는 경우다. 마치 칭찬에 춤추는 고래처럼 말이다.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이 한 선행에 대한 칭찬에 기뻐한다면 그리고 그 기쁨을 맛보고자 선행을 이러간다면 이 사람의 두뇌는 아직 칭찬에 춤을 추는 고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선행에 대해 생각해보며 정의를 내리기 보다는 타인의 눈에 비치는 내 모습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래의 삶은 더 암담해 진다. 타인이 내 행동에 손가락질 할까봐 두려워 스스로 위축되고, 타인의 눈에 예쁘게 보여야 한다니까 꼭 필요하지 않음에도 성형을 거듭하고, 타인의 의견에 반대하면 미움을 받을까 무서워 자신의 의견을 감추는 등 자신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삶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나를 버려야 한다!’는 등의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가 어디서 오는 걸까? 왜 같은 선행에 대한 칭찬을 들으며 자라나는데 어디부터 갈라지는 것일까?


사실 갈림길은 없다. 시작부터 길이 다르다. 즉, 칭찬에도 종류가 있다는 말이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두뇌를 고래의 수준에 머물게 해 감정의 기복이 심한 동물적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칭찬이 있는가 하면 가르쳐 주는 것을 착실하게 습득하여 자신감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칭찬이 있다. 아이의 성적이 올라 칭찬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먼저 고래를 춤추게 만드는 칭찬은 아이의 오른 성적에 초점을 맞춘 칭찬이다. ‘너 성적이 올랐네, 정말 잘했어! 계속 그렇게 해!’와 같은 칭찬은 아이의 두뇌를 고래의 수준에 머물게 해 자라나면서 칭찬에 춤추고 질타에 울게 만든다. 왜냐하면 결과만을 놓고 판단한 칭찬이기 때문이다. 반면 과정을 포함한 칭찬은 다르다. 예를 들어 ‘게임을 줄이고 공부를 하더니 성적이 올랐네, 잘했다!’와 같은 칭찬은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가지고 결과와 연결해서 칭찬을 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게임보다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든다. 나아가 선행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이 공부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따라서 두 번째 칭찬 방법은 적어도 아이로 하여금 칭찬에 춤을 추는 고래처럼 다른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도록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두 종류 모두 부모 또는 사회의 관점에서 아이를 길들이는 방법이다.


인간에게는 또 하나의 칭찬 아닌 칭찬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과정과 결과물을 스스로 인식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앞서 성적을 예로 들어보자. 먼저 아이에게 ‘이번에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를 했기에 성적이 올랐니?’와 같이 구체적으로 묻는다면 아이는 자신이 공부해온 과정을 열심히 설명할 것이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 어디를 어떻게 다녀왔고 그 사람이 보고 듣고 맛본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묻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마다할 사람이 없듯, 사람들은 무용담처럼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취과정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정리해 놓은 공부와 성취하는 과정은 바로 다음 공부의 씨앗으로 사용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칭찬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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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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