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한의원 건강칼럼] 역류성 식도염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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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안녕하세요. 한스 한의원 원장 한형철입니다. 이번 주제는 역류성 식도염입니다. 흔히들 소화가 잘 안된다, 속이 더부룩하다, 트림이 자주 나온다, 속이 쓰리다, 신물이 올라온다, 간혹 원인 없는 기침이 난다, 목소리가 변한다, 목에 이상한 느낌이나 가래가 있는 느낌이다, 심할 때는 가슴이 뻐근하기도 하다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양방에서는 이 모든 증상의 원인을 위산 과다로 보고 위산을 묽게 하는 제산제나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억제제를 처방합니다. 이러한 약들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는 있지만 재발하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로 환자들은 생감자즙, 양배추즙과 같은 민간요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것이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역류성 식도염은 왜 생길까요? 역류성 식도염은 양방에서 말했듯이 위산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위산은 왜 과잉분비되는 것일까요? 위산은 이유없이 과다하게 분비되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 딱 필요한 만큼만 분비됩니다. 위산이 왜 과다하게 분비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위에서 어떻게 소화되고 작동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위산은 아주 강한 산성으로 정상 위산 PH 농도는 1.5~1.6입니다. 이는 에이리언 영화에서 우주 괴물이 침을 뱉았을 때 어떤 물체든 녹아내린 정도로 상상하시면 됩니다. 산성약을 부으면 살이 녹고 뼈가 드러나는 장면을 보셨을텐데 우리 몸 속의 위산은 그와 같은 정도의 강력한 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야 위에 음식물과 함께 들어오는 잡균을 살균할 수 있습니다.

 

위산이 분비되는 기전은 음식이 위에 들어오면 위장이 늘어나면서 가스트린(gastr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위에 신호를 보내어 염산과 펩시노젠이라는 물질을 분비시킵니다. 펩시노젠은 염산 HCl에 의해 펩신이라는 소화효소로 활성화하여 단백질 소화를 돕습니다. 이 모두를 통틀어 우리는 위액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위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위산의 산성 농도가 약해지면 가스트린이 계속 분비됩니다. 문제는 이 가스트린 분비가 증가되면 위와 식도를 차단하고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분문)이 열리게 됩니다. 이 때 열린 괄약근 틈으로 위액이 역류해 흘러 넘치면서 식도 아래서 칼로 찌르는 둣한 속쓰림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위와 경계가 있는 식도 부분이 아픈 것인데 우리는 속쓰림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다른 윈인은 우리 식생활 습관에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각종 효소가 파괴된 음식들을 너무 많이 섭취하고 있습니다. 가공 식품, 소시지, 라면, 패스트푸드 등과 같은 음식이 들어오면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위는 더 많은 위액을 분비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몸은 소화를 하기 위해 필요한 양만큼만 위액(소화액)을 분비하는데 정크푸드를 소화하기 위해 위액이 과다 분비되고 과다 분비된 위액이 역류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킵니다.

 

그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양방에서의 가장 흔한 치료방법은 약물 치료입니다. 위액을 중화시켜주는 제산제(산도를 떨어지게 하는 것)과 위액을 분비하지 못하게 하는 억제제를 처방합니다. 특히 위산 억제제의 경우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어 2주 이상 복용하지 말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이를 엄격하게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 중의 하나인 칼슘은 강한 산성의 환경에서 흡수가 됩니다. 위산을 분비하기 위해서는 칼슘이 필요한데 우리 몸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갖다 쓰기 때문에 이로 인해 골다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위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고 위산이 부족하면 칼슘이 흡수되지 않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위산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비타민 영양소뿐만 아니라 다른 약물작용을 방해하게 되므로 반드시 위산 억제제나 제산제 장기 복용은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위산 HCl은 수소 Hydrogen와 염화물 Chlorid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의 70% 이상이 물로 이뤄져 있어 수소는 충분하지만 염화물은 없습니다. 염화물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NaCl 소금, 즉 Sodium Chloride 염화나트륨입니다. 물 H2O의 H와 소금 NaCl의 Cl이 합쳐지면 위산의 주성분인 염산 HCl이 만들어집니다. 다시 말하면 염산에 필요한 물은 우리 몸에 충분히 있지만 소금은 외부에서 보충을 해 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금 자체가 소화제 역할을 하는데 양방 의사들은 싱겁게 먹으라고만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많이 느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양방 의사들이 지양하라고 하는 것은 소금이 아니라 Na 나트륨, 즉 맛소금 같은 인공소금입니다. 각종 가공 식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Na 이것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일부러 짜게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저염식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몸에 좋은 소금을 적절하게 드셔야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려면 위산을 묽게 하거나 억제하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위산을 더 분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식도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수, 담배 등과 자신이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은 삼가해야 합니다.

식생활 습관을 바르게 하는데도 차도가 없다면 한방 치료의 도움을 받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오래된 것이 아니라면 침 치료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이고 양방 약을 장기간 복용하신 분들은 한약을 추천해 드립니다.

한방 처방은 환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증세에 따라 달라지며 재발이 현저히 낮고 거의 완치에 가깝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양방에서 오랜 기간 제산제나 억제제를 복용하면서 고생한 뒤에 효과가 없다며 뒤늦게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인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잘못된 식생활을 바로 잡는 것이라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 한스 한의원 원장 한형철